~어제 아침, 식사 후식으로 (이틀전 아내가 ㅎ살림에서 구입한) 사과를 먹으려고 과도로 반을 자르니, (겉은 멀쩡한데) 속에는 거뭇거뭇한 1~2cm정도 크기의 반점 두어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햇사과가 아니고 작년 수확해서 냉장보존된 거 같은데...속이 썩은게 말이지... 무게도 가볍고..."  
내가 무심코 한 말에, 아내가 빈정대는 투로 반격(?)한다.
"ㅎ살림에 전화하셔야겠네, 당신 '치매'활동이잖아?"
(나 : '오잉, 웬 치매활동?)
"치매활동이라구?"
"아니, 이제 귀가 어떻게 되었나봐, 취미활동이라 하니까 뭔 '치매활동?..."
"이상한데, 나는 왜 '치매'활동으로 들렸을까?"
이 말을 하고 나는 허허 웃으며 지난 늦봄께 ㅎ살림 회사에 전화했던 일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때 ㅎ살림에서 구입한 '프로폴리스 치약'이 이전에 구입해 쓰던 치약보다는 '프로폴리스'특유의 냄새와 짙은 색깔이 옅어진 느낌이 들어, ㅎ살림 소비자 상담부서에 전화를 했었다.
"혹시, 치약 납품회사 공장에서 프로폴리스 원액을 기준치 이하로 넣는게 아닌지, ㅎ살림 상품구매담당자 분이 직접 현장에서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이후에 구입한 치약은 다시 원래의 색깔과 냄새로 돌아온 것 같았다.)

아내는 내가 용인시 '공원관리지킴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근 공원화장실과 분수대의 부실 관리 문제로 용인시청 공원담당부서에 이따금 전화하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어쩌다 하는 '컴플레인' 전화를 '취미활동'으로 못박아 말한 것이리라.
하긴,  대한민국의 지역사회 주민으로서, 그리고 기업물품을 내돈으로 구입해 쓰는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의 한 축인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적정한 선에서 이루어지는) 정당한 '컴플레인 활동'은 건전한 '취미활동'이자 '치매(예방)활동'이 될 수도 있으리라...^^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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