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온 산하를 화려하게 물들인 10월이 갔다. 11월은 단풍이 세월감의 정취를 가득 담은 달이다. 빛바랜 낙엽은 포삭포삭 은은한 향기를 품어내고, 본원으로 돌아가는 생명은 끝없이 밟히면서도 한없이 겸손하다. ‘이제 저는 갑니다.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요.’ 비온 뒤 속삭이는 젖은 낙엽의 소곤거림을 들으며 촉촉한 가을을 떠나보낸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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