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민족음악원 울력

내 마음의 절간 '민족음악원'

 

사물놀이를 만들고 86~88올림픽 즈음 널리 세계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린 비나리 명인 이광수 선생님이 충남 예산 고향에 사물놀이 학습당을 설립한 것이 민족음악원이다.

 

폐교된 양막 초등학교에 기와를 얹고 운동장엔 잔디가 덮였으며 학습당 문틀도 창호 문으로 바뀌고 있다.

 

아버지의 내포 남사당 꼭두쇠 대를 이어 남사당 활동을 하다 10월 유신 옛것 타파로 풍물 활동이 어려워진 시절에 전국의 풍물 가락을 집대성하여 사물놀이가 탄생하였으니 사물놀이 본향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광수 선생님께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는 젊은 친구들이 민족음악원에서 살면서 청소도 하고 학습하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친구들이 없다.

 

여름엔 화단에 풀을 깎아줘야 하고 가을엔 낙엽을 쓸어야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매주 목요일에 예산 민족음악원에 간다. 예초기도 돌리고 나무도 심고 붕붕이도 불고 가지치기도 한다.

 

올해 대추나무도 세 그루 심었고 감나무도 심었으며 배롱나무도 열 그루 심어 잘 자라고 있다. 잔디는 잡풀을 뽑아줘야 한다.

 

가을이 길어 단풍이 화려하게 색깔을 뽐내더니 이제 낙엽지고 운동장은 황금색이다.

임인 년 사계를 보내면서 끝이 없는 자연의 순환을 바람결로 느끼면서 문득 민족음악원이 나에겐 절간 같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임인출 시민통신원  chool22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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