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2.04~12.10), 노동자가 8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1명, 수 4명, 금 1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3명, 끼임 1명, 기타 1명(폭발)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부산, 대구 각각 1명), 광역도 5명(충북 1명, 충남 2명, 전북 2명)이다. 8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3명이고, 그 연령별 분포는 50대 1명, 60대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식품제조업체 ㈜비락 대구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ㄱ(60)씨가 리프트 설비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2-12-05.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식품제조업체 ㈜비락 대구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ㄱ(60)씨가 리프트 설비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2-12-05.

12월 4일(일), 10:30경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소재한 식품업체 비락 대구공장에서 빈 박스 세척작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60세 노동자 1명이 우유 상자를 세척실로 옮기는 작업을 하다가(경향신문, 2022.12.04.) 자동으로 움직이는 유압리프트 작업대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상승하는 리프트 운반구와 작업대 사이에 몸이 끼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5일(월), 10:35경 서울 송파구의 어느 구조 개선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아스콘 포장작업을 위해 전면방향에서 건설기계장비(피니셔 등) 신호업무를 보던 중, 포장작업을 하려고 후면방향에서 후진하던 타이어 롤러에 다리가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아스팔트 피니셔(Asphalt Finisher)는 아스팔트 믹싱플랜트(mixing plants)에서 덤프트럭으로 운반된 아스팔트 혼합재를 노면에 일정한 규격과 두께로 포설하는 건설기계다. 타이어롤러(tire roller)는 고무 타이어를 장착한 롤러로, 자체 하중의 높은 밀도로 다짐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다.

12월 7일(수), 11:48경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어느 보수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샌드위치 패널 설치 후 내려오던 중 지붕에서 미끄러지며 2.65m 아래 지상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04경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어느 보수공사 현장에서 지붕공사 중 퍼린(purlin·(용마루와 평행하게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들보) 자재 배치 후 철골 상부에 설치된 안전대 걸이대에서 안전대를 풀고 이동하던 중 실족하여 10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02경 부산 강서구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강시트재를 크레인을 이용하여 차량 적재함에 싣는 작업을 하던 중 3단으로 쌓인 시트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9:30경 충남 당진시 정미면의 ㅅ합금철 공장 2층 전기로(電氣爐)가 미상의 원인으로 폭발하여 50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2명은 부상을 당했다.

천안서북소방서 소방차량이 소방안전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천안서북소방서 소방차량이 소방안전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2-12-08.

12월 09일(금), 09:30경 충북 음성군의 어느 도로 포장공사 현장 내에서 신호수가 굴착기 작업구간에 인접한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던 중 작업방향을 변경하려고 후진하던 굴착기(15t)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10일(토), 15:20경 충남 천안시의 ㄹ유통회사 북천안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60대 하청 노동자 1명이 램프(RAMP) 구간 외벽에 도장작업을 하려고 차량 탑재형 고소작업대에 탑승하여 고소작업대의 붐을 작업 위치로 빼내던 중 작업대가 흔들리며 그 반동으로 말미암아 작업대에서 8.5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1일 목숨을 빼앗겼다. 램프는 높이가 다른 두 도로·건물 등의 사이를 연결하는 경사로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천안의 물류센터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숨져 경찰과 노동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한겨레, :2022-12-12.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천안의 물류센터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숨져 경찰과 노동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한겨레, :2022-12-12.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2월 16일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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