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호로고루

호로고루에 뿌리 내린 광개토대왕비
호로고루에 뿌리 내린 광개토대왕비

연천군 남면 호로고루에 북녘에서 온 광개토대왕비가 우뚝 서 있다.
북한에서 직접 모형 저작(著作)한 국보급 광개토대왕비를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 목적으로 남한에 제공한 것이다.
이 비를 보관하고 있던 민족화해협럭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2015년 연천군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을 여기 호로고루에 보관 관리하고 있다.

'통 일 바 라 기'  -  호로고루 마을 주민의 바람
'통 일 바 라 기' - 호로고루 마을 주민의 바람

호로고루(瓠蘆古壘)는
임진강 북안에 있는 현무암 절벽 위에 세워진 고구려성 이름이다.
갈대에 덮여 있는 표주박 모양의 옛 성(古櫐)이라는 뜻이다.
삼국시대부터 임진강의 이 일대를 호로하(河), 호로탄(灘)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한다.
고구려가 백제의 한성(漢城)을 차지하고 몽촌토성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설치,
실질적으로 한반도를 재배하다가 당나라 군사가 백제군과 함께 침공하는 바람에
한성을 내어주고 임진강을 경계로 물러나면서 세운 군사기지가 호로고루다.

고구려는 임진강을 남쪽 국경으로 삼아 10여 개의 성을 설치했다. 그중에서 호로고루는 고구려 평양성과 백제 한성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간선 도로상에 위치한다. 그뿐만 아니라 임진강 전체에서 배를 이용하지 않고 말(馬)로 직접 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길목이다. 여기를 지키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기에 사령부 격의 진지를 설치했다.

비 모습도 비문도 만주에 있는 비의 본래 모습 그대로다.
비 모습도 비문도 만주에 있는 비의 본래 모습 그대로다.

왜 민화협은 북한에서 받은 광개토대왕비를 연천군에 주고 호로고루에 안치하도록 하였을까?
북에서 저작한 광개토대왕비는 호로고루에 있는 것이 남한에 유일한 것인가?
북에서 이 비를 기증할 때 북의 메시지나 관리 조건은 무엇인가?
또한, 남과 북은 서로 어떤 약속을 했을까?

연천군 문화유산 담당자는 모른다 하면서 문화재청에 문의 하란다.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로 등재된 것만 직접 관리하고
미등록 문화유산은 각 담당기관에 위임관리 한다.
관할부서를 확인하기 힘드니 신문고에 올려보란다.
그래 문화재청 홈 신문고의 북을 두드리고 그 울림을 기다리고 있다.

고구려 기상을 함께 호흡하자며 북녘이 남녘에 보냈으리라 스스로 추리하며
고구려의 혼, 만주벌과 한반도를 하나로 묶고 그 힘으로
중국 중원을 지배하고자 했던 광개토대왕의 기백을
사진으로 그리고 기려본다.

임진강을 감시하는 수호신
임진강을 감시하는 수호신

 

고구려혼이 강물에 내리치고
고구려혼이 강물에 내리치고

 

영혼이  불꽃으로 승화한다.
영혼이  불꽃으로 승화한다.

 

신비의 새  三足烏(삼족오)가 하늘을 감시한다.
신비의 새 三足烏(삼족오)가 하늘을 감시한다.
고구려 혼을 읊은 시비그대여 어서 돌아와 회군의 나팔을 불러주게
고구려 혼을 읊은 시비   -  ' 그대여 어서 돌아와 회군의 나팔을 불러주게'

고구려 혼이 남녘땅 호로고루에 눈부시다
광개토대왕의 기개를 펼치며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박효삼 편집장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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