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바로 여기 통일 하늘 땅이 있다
하나의 하늘
김형효
오늘도 걷는다
저 수수만년의 하늘 끝에서부터
바로 어제처럼 이어온 하나의 하늘
그 아랫동네를 걷는다
헤어짐도 모르는 하늘에서 하늘까지
그토록 장구한 날들 세월들
하늘은 숱한 상처들 보고 지우면서도
지금 순간까지다
윗동네를 겨냥한 제국주의의 칼끝도
그 하늘아래 나불대는 주둥이로 산다
윗동네, 아랫동네 모두 한 동네인데
무슨 이유 그리 많아
갈라짐 없는 하늘 아래 갈라놓은 땅덩이들
마치 바다 위에 뜬 부표 같다
별것 없는 나라와 나라들
제발 얼 차리기를
얼빠진 그들이 우리가 빠져 나갈 곳은 없건마는
저 하늘 수수만년 세월 속에 갇혀 살면서도 아는 것 무엇인가
땅 위에 어슬렁거리며 사는 자들
저 하늘 시작도 끝도 바라봄 없이
서로 하나인 하늘을 찾아 나선 듯
서로 엮이고 엮여 하나되자 하건마는
바다 위 부표 같은 땅에 지배자들끼리
이리저리 막간에 으르렁 세상
이제 멈출 때도 되었구나
하늘을 하나로 이고 살 듯
땅을 그렇게 하나로 모시고 살 일이다
그렇게 하나의 하늘을
그렇게 하나의 땅을
거기 천국이구나
바로 지금,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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