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바로 여기 통일 하늘 땅이 있다

장춘의 하늘을 둘러보고 장춘을 두루 견학한 후, 북녘 동포들과 어울리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가끔씩 통일의 그날을 고대해본다. 2001년 어느 날이다.
장춘의 하늘을 둘러보고 장춘을 두루 견학한 후, 북녘 동포들과 어울리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가끔씩 통일의 그날을 고대해본다. 2001년 어느 날이다.

하나의 하늘

김형효

오늘도 걷는다
저 수수만년의 하늘 끝에서부터
바로 어제처럼 이어온 하나의 하늘
그 아랫동네를 걷는다
헤어짐도 모르는 하늘에서 하늘까지
그토록 장구한 날들 세월들
하늘은 숱한 상처들 보고 지우면서도 
지금 순간까지다
윗동네를 겨냥한 제국주의의 칼끝도
그 하늘아래 나불대는 주둥이로 산다
윗동네, 아랫동네 모두 한 동네인데
무슨 이유 그리 많아
갈라짐 없는 하늘 아래 갈라놓은 땅덩이들
마치 바다 위에 뜬 부표 같다
별것 없는 나라와 나라들
제발 얼 차리기를
얼빠진 그들이 우리가 빠져 나갈 곳은 없건마는
저 하늘 수수만년 세월 속에 갇혀 살면서도 아는 것 무엇인가
땅 위에 어슬렁거리며 사는 자들
저 하늘 시작도 끝도 바라봄 없이
서로 하나인 하늘을 찾아 나선 듯
서로 엮이고 엮여 하나되자 하건마는
바다 위 부표 같은 땅에 지배자들끼리
이리저리 막간에 으르렁 세상
이제 멈출 때도 되었구나
하늘을 하나로 이고 살 듯
땅을 그렇게 하나로 모시고 살 일이다
그렇게 하나의 하늘을
그렇게 하나의 땅을
거기 천국이구나
바로 지금, 바로 여기

2007년  또다른 조국의 사람들이 사는 연변 땅, 두만을 토문이라 부르는 곳에 일광산에 올라 두만강을 건너 북녘의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동포 시인 김경희 님과 동행한 시인 김동준  형과 함께
2007년  또다른 조국의 사람들이 사는 연변 땅, 두만을 토문이라 부르는 곳에 일광산에 올라 두만강을 건너 북녘의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동포 시인 김경희 님과 동행한 시인 김동준  형과 함께

 

 

 

김형효 객원편집위원  tiger3029@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