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2.19.~02.25), 노동자 13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4명, 화 3명, 수 1명, 목 3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4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서울 1명, 부산 2명, 대구 1명), 광역도 9명(경기 2명, 강원 1명, 충북 1명, 전남 2명, 경북 2명, 경남 1명)이다. 13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8명인데, 그 연령 분포는 40대 1명, 50대 4명, 60대 3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2월 20일(월), 07:50경 전남 여수시의 어느 신축 공사현장에서 패널을 하역하려고 화물차 위로 올라가 패널을 고정한 후 부착된 사다리를 타고 이동하던 중 1.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4일이 지나서 2월 24일에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0:38경 부산광역시 금정구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철거공 노동자 1명이 식당용 소형 승강기(덤웨이터) 상부에서 균형추와 연결된 와이어를 절단하던 중에 떨어지는 균형추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덤웨이터(Dumbwaiter)는 사람이 아닌 물건을 운반하는 용도의 화물용 승강기 또는 리프트다. 16:40경 부산광역시 사상구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40대 노동자 1명이 천장 크레인을 이용하여 철판 코일을 인양하던 중에 5t짜리 철판 코일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21:03경 경남 양산시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게차를 운전하여 야적장에서 공장동으로 이동하던 중 넘어지는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인권보도상 대상 수상. 청년 산업재해 노동자의 삶을 다룬 <한겨레>의 ‘살아남은 김용균들’(장필수·김가윤·정환봉·백소아 기자·왼쪽부터) 탐사보도가 2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겨레, 2023-02-27.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인권보도상 대상 수상. 청년 산업재해 노동자의 삶을 다룬 <한겨레>의 ‘살아남은 김용균들’(장필수·김가윤·정환봉·백소아 기자·왼쪽부터) 탐사보도가 2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겨레, 2023-02-27.

2월 21일(화), 09:50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어느 근린생활시설 상가 공사장에서 50대 노동자가 3층 높이 작업대에서 시스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케이블 형태 구조물에 발이 걸려 몸의 균형을 잃고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3.2.21.). 14:20경 전남 목포시 대양동의 목포종합경기장 건설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9세 철근조립공 노동자가 철골 공사현장에서 철골(H빔)을 결합하는 작업 중 나사 체결이 되지 않아 떨어진 철골(H빔·5.5t)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남양건설이 시공하는 현장이다. 14:21경 대구광역시 동인동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작업발판 일체형 거푸집(RCS폼·Rail Climbing System Form) 상부에서 낙하물 방지 장치인 작업발판의 발끝 막이판을 설치하던 중에 20m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2월 22일(수), 10:58경 경북 구미시의 어느 하이테크밸리 신축 공사현장에서 티엔지건설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1명이 고소작업대를 이용해 철골 보강 작업을 하던 중 고소작업대가 넘어지는 바람에 15m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다른 노동자 1명은 부상을 입었다.

2월 23일(목), 08:36경 강원 횡성군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살수차를 정차한 후 차량에서 내리던 중에 차량이 경사면으로 전도되는 바람에 차량 바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09:09경 경기 파주시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벽돌 캐노피 마무리 작업을 위해 받침 구조물을 철거하던 중 무너지는 벽돌 캐노피에 깔려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다고, 다른 노동자 1명은 부상을 입었다. 한편, 정비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됐던 하청업체 소속 6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집게차 운전자인 그 노동자는 지난 2월 18일(토) 오전 성우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중구의 파라다이스 ‘제이 프로젝트’(J-PROJECT) 사업지 정비공사 현장에서 지게차로 건축용 H빔을 옮기던 중 H빔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었다(경향신문, 2023.02.23.).

2월 25일(토), 12:45경 충북 보은군 마로면 소여리의 어느 석회석 광산(갱) 내부에서 50대 굴착기 운전원이 브레이커가 장착된 굴착기를 이용하여 부석을 제거하는 작업 중에 떨어지는 천반의 암석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천반(天盤)은 갱도나 채굴현장의 천정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13:15경 경북 영천시의 하수관로 정비사업 현장에서 대명건설 하청업체 소속 50대 배관공이 간이 흙막이 벽체를 설치하려고 아래에서 작업을 하던 중 굴착기로 인양하여 옮기던 흙막이 벽체가 떨어지면서 2.9t짜리 흙막이 벽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03월 04일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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