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간(2023.02.26~03.04), 노동자 7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4명, 오후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1명, 화 1명, 목 2명, 금 2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2명, 깔림 2명, 부딪힘 1명, 기타 2명(화상)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울산), 광역도 6명(경기 1명, 강원 2명, 전북 2명, 전남 1명)이다. 7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3명인데, 그 연령 분포는 30대 1명, 50대 2명, 6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2월 27일(월), 09:35경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어느 조선소에서 베트남 국적의 30대 노동자가 선박 부분품(블록) 조립 작업을 하던 중 임시용접 부분이 끊어져 2m 높이에서 떨어지는 중량물(셀가이드·Cell Guide)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2월 28일(화), 09:11경 경기도 평택시의 어느 용배수로 정비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배수관로를 설치하려고 굴착기 전방으로 이동하던 중 전 진하던 굴착기 앞바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09:59경 울산광역시 남구의 어느 전지 전해질 생산시설 공사장에서 일광이앤씨 하청업체 64세 노동자가 쿨링타워(Cooling Tower·냉각탑) 상부에서 안전난간을 조립하던 중 몸의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4.2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월 2일(목), 16:20경 전북 군산의 특수강 전문기업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여러 노동자가 연소탑 내부의 고온 슬래그(철강제품을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를 제거하려고 살수(撒水) 작업을 하던 중 벽에 붙었던 고온의 슬래그에 맞아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받던 30대 노동자 1명은 지난 5일에 목숨을 빼앗겼고(경향신문, 2023.03.06.), 다른 50대 노동자 1명은 같은 사고로 부상을 입고 치료 받다가 8일에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03.08.).
3월 3일(금), 09:46경 강원도 원주시의 어느 골프장 증설 공사현장에서 현장소장이 조경 녹화 구간 경사로에서 차량을 멈춘 뒤 차량에서 내려 조경 담당자와 작업 협의를 하던 중, 경사로로 내려오는 차량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녹화는 산이나 들 따위에 나무나 화초를 심어 푸르게 하는 작업이다.
3월 4일(토), 12:01경 강원도 홍천군의 어느 벌목현장에서 50대 굴착기 운전원이 굴착기로 벌목한 나무를 정리한 후 이동하던 중, 굴착기가 전도되어 비탈길 10m 아래로 굴러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3월 8일
*관련 기사: 6년8개월째 산재 역학조사…시간과 싸우는 ‘574명’이 여기 있다(한겨레, 2023.03.06.)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기약없는 역학조사, 피가 마른다(한겨레, 2023.03.06.)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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