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간(2023.03.12~03.18), 노동자 15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8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2명, 화 1명, 수 4명, 목 6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3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2명, 기타 4명(매몰 3명, 질식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1명, 부산 1명, 인천 1명), 광역도 12명(경기 3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4명, 전북 2명, 경북 1명)이다. 15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6명인데, 그 연령별 분포는 50대 1명, 60대 3명, 70대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3월 12일(일), 10:00경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어느 축산물유통업체 지하창고 안에서 11일 오전부터 시작해 밤을 새우며 페인트 작업을 하던 70대 노부부(페인트 판매·도색 업체의 운영)가 쓰러진 채 발견되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편은 목숨을 빼앗겼다(SBS 뉴스, 2023.03.12.).

3월 13일(월), 10:30경 충북 옥천군의 어느 개인주택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부지 경계면에 임시 울타리를 설치하려고 비계를 조립하다가 높이 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약 3개월 20일간 치료받다가 7월 3일에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약 4개월 29일이, 목숨을 빼앗긴 지 39일이 각각 떠나간 8월 1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5:13경 경북 구미시의 어느 상가 철거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거 작업을 하던 중 안쪽에 서 있던 벽체가 무너지면서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4일(화), 13:20경 부산시 영도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슬래브 단부에서 목재를 끌어 올리는 작업을 준비하던 중 단부에서 실족하여 높이 3.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96일이 지난 9월 2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학교 급식실에서 아이들의 식사를 마련하던 노동자들이 지난 8일 분홍색 앞치마와 위생모 차림 그대로 국회를 기습 방문했다. 지난해 봄 12년 동안 학교 급식실에서 일한 조리 실무사가 폐암으로 숨진 뒤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지만 급식실 현장의 노동환경 개선은 요원한 까닭이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겨레, 2023-03-20.
학교 급식실에서 아이들의 식사를 마련하던 노동자들이 지난 8일 분홍색 앞치마와 위생모 차림 그대로 국회를 기습 방문했다. 지난해 봄 12년 동안 학교 급식실에서 일한 조리 실무사가 폐암으로 숨진 뒤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지만 급식실 현장의 노동환경 개선은 요원한 까닭이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겨레, 2023-03-20.

3월 15일(수), 09:05경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의 어느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대보건설 하청노동자인 60대 로더 기사가 기초 파일(기둥)을 설치하려고 크롤러 크레인으로 인양 작업을 하던 중 인양 중인 파일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09:30경 충남 당진시의 어느 철 구조물(H빔 등) 제조업 사업장에서 사상공이 철 구조물에 대한 사상작업을 하던 중 받침대의 용접부가 깨지면서 넘어지는 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0:40경 전북 군산시의 어느 토사 야적장에서 노동자 1명이 덤프트럭 적재함의 토사를 하역하던 중 적재함에서 떨어지는 토사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5:40경 지난 11일 오전 9시20분쯤 경기 이천시 백사면의 어느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신축 현장(주식회사 신안건설산업이 시공)에서 굴착기에 끼인 사고를 당한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4일 만에 목숨을 빼앗겼는데, 그 노동자는 굴착기에 연결된 천공기 장비부품을 장착하던 중 회전하는 부품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었다(경향신문, 2023.3.16.).

3월 16일(목), 09:10경 경기도 화성시의 어느 사업장에서 검사원이 수소 운반차량에서 수소 카트리지(가스용기, 2톤, 총 9개)를 검사하려고 천장 크레인을 이용하여 분리하던 작업 중 카트리지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09:44경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어느 금속 열처리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열처리 후속공정 세척기를 수리하려고 세척기 내부에 몸을 넣은 상태로 수리하던 중 작동하는 기계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4:47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의 어느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 3명(흄관기공)이 우수 관로를 설치하던 중, 보강토 블록(옹벽·총높이 4.7m, 총길이 40m)이 무너지자 옹벽을 받치던 보강토가 함께 쏟아지면서 흙더미에 매몰돼 모두 목숨을 빼앗겼다. 그 노동자의 연령대는 70대 1명, 60대 2명(1명은 원청의 공사를 맡은 시공사의 대표)이다. 16:00경 강원 철원군의 어느 전신주 이설공사 현장에서 배전공이 후진하던 활선(活線·전기가 통하는 전선) 고소작업차량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8일(토), 09:36경 전북 군산시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천장크레인으로 대형 콘크리트 블록을 운반하여 구조물을 설치하던 중, 콘크리트 블록과 노동자가 탑승한 고소작업대가 충돌하여 고소작업대가 전도되면서 노동자 1명이 떨어져(3m)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3월 22일

*관련 기사: 500건 밀렸는데도 한건씩 조사…‘급식실 폐암’처럼 반복될라(한겨레, 2023.03.20.)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84254.html?_ga=2.109741507.734513997.1679384551-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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