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형식 신임 지부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322일 오후6시에 광명시민회관 리허설 룸에서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박승원 광명시장, 안성환 광명시 의장, 양기대 국회의원, 김용성 도의원, 이형덕 시의원, 김정미 시의원, 이지석 시의원, 김순복 광명예총 부회장, 임상호 경기도 문인협회 부회장종로사회적기업협동조합 이상직 이사장, 촛불완성연대 정영훈 상임대표 등 주요 내빈과 광명문협 회원들이 참석한 17/18대 지부회장 이취임식은 시종일관 따뜻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광명문협 회원 이정희 시인이 먼저 축가 청춘이라는 우리가락으로 행사의 문을 멋지게 열어 주었다다음으로 회원 황창순 시인이 박목월의 무제라는 시를 낭낭하게 낭송하여 한 순간도 안주 할 수 없는 삶의 자리를 경계하였다17대 전임 천도화 지부회장에게 2년간의 열정적인 문협 운영에 감사하는 감사패를 18대 신임 조형식 지부회장이 전달할 때는 회원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천도화 전임 회장이 이제 회장의 직은 물러나지만 신임 회장님과 더욱 힘을 합해 무궁히 발전하는 광명문협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이임인사를 하였다.

조형식 신임 회장은 40년 동안 근무한 금융기관을 정년퇴직하고 2013년 시인으로 등단하여 내실있는 문학활동을 하며 2014년에는 개인시집 <언제나 가벼운 하늘>을 출간하였고, 인터넷 언론 '한겨레온'의 객원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광명문협이 올바로 운영되는데 힘을 쓰고 그러한 연장선에서 이번에 지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조형식 신임 회장의 취임사는 시인다운 유려한 표현과 박식한 인용으로 청중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는데, 한 편의 아름다운 문장으로도 손색이 없기에 전문을 올린다.

조형식 신임 지부회장 취임사
조형식 신임 지부회장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제18대 회장 조형식 인사드립니다.

내빈 여러분!

바쁘신데도 이렇게 많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3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광명문협에서 제가 문인이 되고 오늘 지부회장 취임식 자리에 서게 되니 참으로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습니다김남웅 초대 회장님으로부터 여기 계시는 정기숙 고문님 이하 역대 회장님과 회원님들의 광명문협을 사랑하는 마음과 헌신봉사의 노고가 고스란히 녹아 오늘의 자랑스런 광명문협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이제 저도 그러한 선배 회장님들의 존경스런 업적을 이어받아 더욱 성숙하고 고양된 광명문협을 가꾸는 데 밑거름이 되겠습니다현재 광명문인협회는 64명의 문인들이 서로 문학의 창작을 격려하며 내실있게 발전하고 있습니다광명문협은 광명시와 광명시의회, 광명문화재단, 광명예총과 유기적인 협조와 도움을 받으며 활발한 문학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지난해 광복절에는 광명문협 시인들의 시를 시민이 낭송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낭송회를 개최하여 애국의 정신을 고취하는 귀한 계기를 만들었고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또한 금년 6월에는 김용성 도의원께서 확보해 주신 도예산으로 시민회관 전시실 앞마당에 예술공원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김용성 도의원님 감사합니다흔한 말이지만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물을 사양하지 않듯이, 바다는 육지의 더러워진 모든 물을 고스란히 받아 3.5%의 염분으로 깨끗하게 정화하여 썩지 않게 할 뿐 아니라, 그 깊고 넓은 가슴속에 수천수만의 생명을 품어 키우면서 바라볼수록 아름답고 마음이 평안한 수평선과 금은빛 윤슬과 하얀 파도를 값없이 선물하고 있습니다위대한 어머니 같은 바다는 그러나 가장 낮은 곳에서 육대주를 감싸며 받들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바다의 한 조각이라도 되고 싶습니다그런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문인의 길을 가겠습니다세상의 일반사람들은 문인을 제법 존경의 눈으로 바라봅니다과분하게도 지성인, 지식인으로 바라봅니다세상 사람들의 그런 인식에 어긋나지 않도록 저부터 부단히 새로워지고 올바로 서겠습니다우리가 쓰는 글이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과 깨달음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문인으로서 얼마나 보람된 일이겠습니까?  저도 그러한 일을 했을 때, 그런 글을 썼을 때 스스로 희열과 문인으로서 존재의 가치를 느끼곤 합니다.

안중근 의사께서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저는 어린 시절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차 깨달아졌습니다좋은 글, 좋은 책을 날마다 읽지 않으면 나중에는 입에서 가시 같은 말이 나온다는 귀한 성찰의 말씀 이었습니다역으로 좋은 책을 날마다 독서하면 입에서 향기 나는 꽃다운 말이 나올 뿐만 아니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글도 써지겠지요말과 글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사랑 평화 화합 이해 배려 용서 관용 품위 기품 등등 긍정적인 단어를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집니다.

반대로 전쟁 미움 분열 배제 오해 등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생각하면 부정적인 기운이 나를 감싸며 우울하게 합니다그것은 내가 그런 단어를 생각하면서 단어의 뜻에 스스로 도취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이 사람이다."라는 말은 곧 이런 현상을 일컫는 것이겠죠"사람이 글을 쓰고, 글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습니다이처럼 문인은 수천 년 역사 속의 좋은 글을 읽으며, 또한 좋은 글을 생산하여 독자들과 소통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놀라운 존재입니다

저는 광명문협이 이런 문인들의 즐겁고 든든한 너럭바위가 되도록 헌신하겠습니다광명문인 여러분 건승하시고 건필 하십시오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문인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문화예술의 향기를 품으며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이어서 박승원 광명시장, 안성환 광명시의장, 양기대 국회의원, 김용성 도의원 등의 축사가 이어졌는데 특히 김순복 광명예총 부회장의 축사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깜짝 낭송하면서 하늘에 부끄러움 없는 예술가의 염원을 표현하여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마지막 순서의 격려사는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을 대신하여 경기도문인협회 임상호 부회장께서 해주셨다문인의 영혼에 찾아오는 문장을 제대로 쓰기위해 문인들은 얼마나 많은 고뇌와 불면의 밤을 보내는지 창작의 고통스러움을 역설하면서 광명문협의 문인들이 신임회장과 함께 보다 성숙된 창작의 산실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하며 격려하였다빛나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문인의 길을 운명처럼 걸어가는 모든 문인들에게 드리는 격려의 말씀으로 전문을 올린다.

임상호 경기도 문인협회 부회장 격려사
임상호 경기도 문인협회 부회장 격려사

 

화사한 봄을 알리는 전령사가 우리의 마음에도 꽃을 피우게 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17대 지부회장으로 취임하여 광명문협을 탄탄한 반석위에 올려놓으시느라 지난 2년간 땀 흘려 봉사해 주신 천도화 지부회장의 이임식과 아울러 광명문협의 새로움과 도약의 장을 펼치실 제18대 조형식 지부회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저도 이 귀한 자리에 여러분들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쁩니다척박한 토양에서 문학이라는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선배, 동료 문학인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문학이란 아름다움이 잠시 환각처럼 느껴지고 찰나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눈으로 보는 황홀경이나 귀로 듣는 감미로움과는 달리 우리 모두의 뇌리에 깊이 뿌리내려 뼛속 깊이 각인되는 고귀한 장르입니다흰 종이에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자간, 행간 메우는 일에 매달리는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로 살아갑니까? 스스로에게 묻고 홀로 번민하며 사색하면 할수록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으며 누구도 등한시 하는 이 시대의 문학이라는 장르에 그야말로 한 푼의 가치조차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낮과 밤을 지새우며 한 획, 한 줄의 글을 잉태하고 살지 않습니까이런 황무지 같은 문학의 땅에서 몸부림치며 고통의 순간을 내면에 가라앉히고 내일의 무지개를 꿈꾸며 우리가 써내려가는 한 자, 한 줄, 한 연이 완성될 때마다 온 누리는 십 색의 빛깔로 고운 향기 지닌 아름다운 꽃이 무리지어 피어날 것입니다아둔하리만치 묵묵히 걸어온 문학의 길이지만 한편, 여러분은 남다른 자부심으로 오늘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제 광명문협을 이끌어 내일의 화려한 빛을 위해 항해의 깃발을 올리며 애써주실 조형식 신임 지부회장을 임원진뿐만 아니라 회원 모두가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셔서 밤하늘의 별처럼 찬연한 빛이 내리도록 발맞춰 도약의 길로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감사합니다.

 

다음은 취재하는 필자의 감상을 붙인다.

"술과 여색으로 사귄 친구는 한 달을 못가고, 권세와 이익으로 사귄 친구는 한 해를 못 가지만 오로지 문학으로 사귀는 것만이 영원하더라." (장혼張混 1786(정조10)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발문跋文)

만화방창(萬化方暢) 새봄의 풋풋한 마음과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 녹슬지 않은 감성을 지닌 문우들! 아무나 맺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인연입니다. 여기에 계신 문학작가 한 분 한 분이 저 하늘에 떠있는 샛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고결하고 청아한 보석입니다심연에서 갓 길어 올린 시어(詩語)로 이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수놓아주시는 언어 예술가! 문학작가 여러분들을 존경하며 왕성한 활동을 기대합니다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 했던가요. 저는 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아 유려하고 고상한 시상이 떠 오를리 만무하여 조형식 광명문인협회 회장님 같은 문학 작가님들이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해불양수(海不讓水), 낮은 자세와 넉넉함으로 포용하려는 취임사는 그 자리에 함께한 많은 분들께 큰 울림이었습니다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처럼 건조한 우리의 마음과 정서를 문학으로 흠뻑 적셔주리라 기대하면서 광명문인협회의 무궁한 발전과 조형식 신임회장 취임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내빈과 광명문협 회원 단체촬영
내빈과 광명문협 회원 단체촬영
광명문학 2021, 2022년  출간
광명문학 2021, 2022년 출간
한겨레온 필진 기념 사진
한겨레온 필진 기념 사진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이강윤 주주  kangyun85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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