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3.26~04.01), 노동자 16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8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6명, 화 2명, 수 1명, 목 1명, 금 4명, 토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6명, 깔림 3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3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서울, 부산), 광역도 14명(경기 6명, 충남 2명, 경북 3명, 경남 1명, 제주 2명)이다. 16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7명인데, 그 연령별 분포는 20대 1명, 40대 1명, 50대 3명, 60대 2명이다. 성별이 파악된 노동자는 3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3월 26일(일), 12:54경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의 별내역 인근의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지웰 에스테이트 1차 공사장)에서 엘리베이터실에 임시로 설치된 철근을 절단해 고철을 실어 내던 주식회사 신영건설(시공사) 하청업체 소속 53세 노동자(1970년생)가 지상 1층 엘리베이터실 개구부에서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3.27.).

지난해 2월 1일 당시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한겨레, 2023.04.02..
지난해 2월 1일 당시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한겨레, 2023.04.02..

3월 27일(월), 하루에만 목숨 빼앗긴 노동자는 6명이다. 09:20경 경기도 광주시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금속제조 종사원이 천장크레인으로 철구조물을 인양하던 중, 벨트 슬링이 크레인의 훅에서 이탈되어 떨어지는 철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09:35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어느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 6층에서 작업하던 6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작업발판 위에서 건물 외벽에 박힌 못을 제거하는, 이른바 외벽 면 고르기 작업을 하던 중, 중심을 잃고 작업발판과 외벽 사이의 개구부로 떨어져(18m) 목숨을 빼앗겼다. 10:47경 경기도 포천시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사다리를 이용한 용접 작업 중, 상부에 설치 중이던 철구조물(H빔)이 이탈하며 사다리와 부딪혀 그 충격에 노동자 2명이 바닥으로 떨어졌는데(3m),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1명은 부상을 당했다. 13:18경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의 어느 복합상가 건물 신축 현장의 지하 1층 배기 통로에서 50대 남성 배관공이 소방 배관 작업을 하려고 벽면의 앵글을 밟고 이동하던 중, 앵글의 용접 부위가 탈락하며 지하 6층으로 떨어져(17.5m) 목숨을 빼앗겼다. 13:39경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안평리의 물류센터(동원로엑스(Dongwon Loex) 이천센터)에서 1994년생 남성 노동자가 지게차(2t)로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도로의 연석(緣石·갓돌·도로경계석·차도와 보도를 구분하는 돌)과 부딪히며 그 충격으로 넘어지는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7:39경 경북 울진군의 어느 도로 공사현장에서 도로포장 작업 중에 후진하는 건설 장비(타이어 롤러)에 노동자 1명이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한편, 10:36경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어느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작업하던 50대 노동자가 산업용 로봇 기계에 가슴이 눌리는 사고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3월 28일(화), 09:30경 경북 경주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무대시설에 계단을 설치하던 중 사다리가 파손되면서 높이 4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82일이 지난 9월 2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5:45경 경기 안성시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말비계 위에서 지상 2층 천장(높이 2.4m)의 석고보드를 철거하던 중 말비계 단부에서 바닥으로 높이 1m 아래로 떨어져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4월 4일에 목숨을 빼앗겼다(ulsansafety.tistory.com). 이 사고는 발생한 지 3개월보다 더 긴 99일이 지난 7월 5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3월 29일(수), 11:38경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의 어느 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약 3m 높이에 설치된 발판에 올라 페인트칠하던 64세 노동자가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3.30.).

3월 30일(목), 17:20경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어느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대형 파쇄기(가로 3m, 세로 2m)가 이물질로 인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40대 노동자 1명이 전원을 끄고 투입구로 들어간 사이 다른 동료 작업자가 파쇄기 가동 리모컨을 누르는 바람에 회전날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3월 31일(금), 02:12경 충남 당진시의 환영철강 당진공장에서 53세 노동자가 압연공정 설비를 점검하려고 이동하던 중 Cobble현상에 따라 튀어나온 선재(線材·철근으로 쓰이는 압연강재(壓延鋼材))에 다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빼앗겼다. Cobble현상은 압연기의 압연롤 사이에 소재가 걸리는 현상으로, 빠른 속도로 소재가 압연 설비 밖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다. 07:30경 경북 성주군의 어느 야산의 벌목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기계톱으로 참나무를 벌목하던 중 넘어지는 벌도목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벌도목은 벌목과정에서 떨어지거나 쓰러지는 나무 또는 나무토막이다. 08:57경 충남 서산시의 어느 공사 현장의 화물자동차 적재함에서 운전원이 소형 굴착기를 운전하여 내리던 중 넘어지는 소형 굴착기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00경 제주도 제주시의 어느 콘크리트 관로 매설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굴착기 옆으로 이동하던 중 회전하는 굴착기와 적재된 콘크리트 관로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4월 1일(토), 16:37경 부산광역시 금정구 어느 건물 외벽 도장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달비계에 올라탄 채 외벽 도장 작업을 하던 중, 높이 1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38일이 지난 8월 17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4월 5일

*관련 기사:

*관련 기사: 중대재해 처음으로 ‘오너’ 책임 물었다…삼표 회장 기소(한겨레, 2023.04.02.)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86197.html?_ga=2.226886292.884699118.1680618605-1404263838.164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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