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계곡(작가촬영)
  은천계곡(작가촬영)

 

 사연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사연이 없는 들꽃도
안개비가 내리는 날에는 아프다
들풀에 맺힌 물방울이
가슴 시린 상처 속으로
똑똑 떨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쏟아지고
역사는 사건으로 반복된다
탐욕속에 지배당한
철판같은 사람이란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 때문이다

           

  수선화
  수선화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는
멈추지 않는 물레방아가 되었다
나의 노래는
가슴 속을 헤집어 놓은
반복되는 원심력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식어버린 인연
사연이 있는 사람은 슬프다
지나간 추억에는
어둠 속 바람이 되어
차가운 이끼로 덮여버린 이유다
 

  은천계곡(작가촬영)
  은천계곡(작가촬영)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명수 주주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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