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 대아수목원 )
   ( 완주 대아수목원 )

 

꽃다발같은 봄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봄은
꽃다발 같은 거대한 수목원
개나리 산수유 수선화 노란 머리


백목련 이팝나무 하얀 등불은
계곡마다 환하게 밝히고
수목원에 선혈 같은 튤립 군락
입술보다 더 붉은 철쭉으로 시립니다

 

​( 완주 대아수목원 )​
​( 완주 대아수목원 )​

아카시아가
귀룽나무에게 말합니다
산수유가 치자나무에게 말합니다
이팝나무가 조팝나무에게 말합니다

 

(완주 대아수목원)
(완주 대아수목원)

세월은 늘어선 시간에게 말합니다
시간을 지켜낸 꽃들에게
봄은 갈등의 궤도에 저항하고 있다고

 

마중 나온 금낭화는
까치발로 도열을 하고
연분홍 화장으로 꽃다발을 엮습니다.
                   

(완주 대아수목원)
(완주 대아수목원)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명수 주주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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