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민이었다가 2013년 용인시로 이주하면서 나도 저절로 고령화 세대에 진입했다. 하여 남들처럼 지패스 우대용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지하철을 무임승차하는 영광을 누린다. 시간 절약상 가끔 신분당선을 이용한다. 지난 1월 30일부터는 광교까지 연장운행한다. 

▲ 신분당선 **역 진출입구

처음 이용할 때는 출입구에서 패스를 터치할 때 신호음만 나오더니 어느 때부터인가 "경로입니다"라는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일이 있어 서울특별시 강남 쪽으로 이동할 경우 동천역에서 승차하는데 처음엔 아무 소리가 안 나 좋았다. 그러더니 어느 때부터인가 여기서도 "경로입니다" 라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그 소리가 왜 전보다 앙칼지게 들릴까? 요즈음은 출입구를 드나들 때마다 나도 모르게 유임승차하는 일반인들을 의식한다. '노인을 공경한다'는 뜻의 "경로"란 말이 왜 이다지 거북하게 들릴까? 나 혼자만 "경로입니다"라는 말이 "공짜입니다"라는 말로 들리는 걸까?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이호균 주주통신원  lee1228h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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