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민이었다가 2013년 용인시로 이주하면서 나도 저절로 고령화 세대에 진입했다. 하여 남들처럼 지패스 우대용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지하철을 무임승차하는 영광을 누린다. 시간 절약상 가끔 신분당선을 이용한다. 지난 1월 30일부터는 광교까지 연장운행한다.
처음 이용할 때는 출입구에서 패스를 터치할 때 신호음만 나오더니 어느 때부터인가 "경로입니다"라는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일이 있어 서울특별시 강남 쪽으로 이동할 경우 동천역에서 승차하는데 처음엔 아무 소리가 안 나 좋았다. 그러더니 어느 때부터인가 여기서도 "경로입니다" 라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그 소리가 왜 전보다 앙칼지게 들릴까? 요즈음은 출입구를 드나들 때마다 나도 모르게 유임승차하는 일반인들을 의식한다. '노인을 공경한다'는 뜻의 "경로"란 말이 왜 이다지 거북하게 들릴까? 나 혼자만 "경로입니다"라는 말이 "공짜입니다"라는 말로 들리는 걸까?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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