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4.23~04.29), 노동자 10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3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2명, 화 3명, 금 1명, 토 3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3명, 기타 1명(화상)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서울), 광역도 9명(경기 5명, 강원 1명, 충남 2명, 전북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4월 23일(일), 13:40경 충남 보령시의 어느 해상에서 노동자 1명이 어구를 정리하던 중, 밧줄이 인근 양망기의 틀에 걸리면서 발생한 장력으로 인해 튕겨 나온 도르래에 복부를 강타당하여 목숨을 빼앗겼다. 양망기는 그물을 걷어 올리는 기계다.

4월 24일(월), 12:20경 경기도 용인시의 어느 고물 수집 작업 현장에서 고물 수거원이 집게차로 고철 수집 작업을 하던 중 원인 미상의 폭발로 인하여 화상을 입고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25일이 지난 5월 19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3:15경 서울특별시 용산구의 비비안 건물 주차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68세 경비원이 건물 주차장 입구 쪽 환풍구 덮개(그레이팅·grating·쇠창살) 상부에 쌓인 낙엽을 청소하던 중 11m 아래 지하 3층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조합원 등이 2일 오전 강원도 춘천 동내면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 양아무개 지대장 사건은 윤석열 정부와 강원경찰청의 노조 탄압 기획 수사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며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겨레, 2023.05.03.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조합원 등이 2일 오전 강원도 춘천 동내면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 양아무개 지대장 사건은 윤석열 정부와 강원경찰청의 노조 탄압 기획 수사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며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겨레, 2023.05.03.

4월 25일(화), 08:20경 강원도 태백시의 어느 레미콘 제조사업장에서 지입차주인 덤프트럭 기사가 덤프트럭으로 모래를 하역하고 차량 측면에서 적재함을 조작·점검하던 중(추정), 적재함 승강설비와 차량 에어클리너(air cleaner·공기청정기)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4:16경 전북 완주군의 어느 철근콘크리트 제품 제조업체 ‘팔마’에서 60세 노동자가 가동 중인 콘크리트 교반설비에 올라가서 물청소하던 중 투입구로 떨어지며 교반기에 하반신이 끼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27일에 목숨을 빼앗겼다. 15:08경 경기 김포시의 어느 기자재 제조업 사업장에서 메인 기자재 위로 올라가 부자재를 부착하기 위한 용접 작업 중 메인 기자재가 기울어지면서 2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4월 28일(금), 15:25경 충남 태안군의 어느 곡물 가공시설현대화 공사현장에서 전기공이 3층 전기제어설비 공사에 필요한 현장 사진을 촬영하던 중, 인접 개구부로 빠지면서 6.5m 아래 지상 바닥으로 떨어짐(높이) 목숨을 빼앗겼다.

여주 물류센터 추락 사고 현장. 경기도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3.04.29.
여주 물류센터 추락 사고 현장. 경기도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3.04.29.

4월 29일(토), 07:07경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의 에이치(H)1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점검업체의 타워크레인 설치·해체공 2명이 타워크레인의 텔레스코픽 케이지의 높이를 조정하던 중 낙하하는 텔레스코픽 케이지와 함께 30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3.04.29.). ‘텔레스코픽 케이지’(Telescopic cage)는 케이지 안으로 미리 조립해 놓은 마스트를 포개어 넣어 타워크레인 높이를 올리는 장치다. 12:20경 경기도 평택시의 어느 시멘트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시멘트 블록 양생실의 천막을 걷던 중, 인근에서 가동 중이던 핑거차와 벽체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핑거차는 시멘트 블록을 양생실로 옮기는 운반설비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5월 3일

*관련 기사: 여주 물류센터 공사현장서 작업자 2명 추락사(한겨레, 2023.04.29.)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89904.html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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