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동
여관방 자취를 돈이 없어 못 견디던 중. 요배, 운봉이, 성진이 등이 자취를 하던 휘경동 건물 방에 같이 지내게 되었다. 바로 앞에는 돈이 없어 학원에 다닐 수 없어 혼자 흙 조소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만 연습하여 시험을 봐서 합격한 윤구가 살았고, 청량리에서 휘경동 갈라지는 언덕의 홍명섭 형 작업실에 가서 김민기 노래 '우리 부모 병들어', '가뭄' 그리고 '하루살이 이내 신세' 등을 들었다. 그런데 언덕길이라 밤새 달리는 시끄러운 트럭 소리에다 옆집 맥주홀의 싸우는 소리. 오직 밥 한 그릇에 마가린과 간장만 비벼서 먹어서 그런지 나는 머리를 도끼로 찍는 듯한 편두통에 시달렸다. 심한 영양부족이었던 것 같다. 요배도 견딜 수 없었던지 김포 누나 댁으로 가고 보증금을 다 까먹은 우린 뿔뿔이 흩어졌다. (대1 자화상)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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