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균이 3
배용균이는 공부를 무지 무지하게 많이 했다. 촬영 공부 완벽. 현상 공부 완벽. 조명 공부 완벽. 음향 녹음 공부 완벽. 모두를 대학 시절에 마스터했다.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는 완벽한 감독이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의 주인공 제의에 내가 잠수를 탄 것은 용균이를 만나서는 도저히 거절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사를 꼬드겨 큰스님으로 만들고 길 가는 아이를 설득해 주인공 동승으로 출연시킨 용균이가 아닌가! 후속작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을 이제야 유튜브로 보았다. 보기가 편한 연출은 아니지만 한국전쟁. 5.18 등 우리나라 백성의 고통을 정말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다른 나라 영화인들이 그 깊은 고통을 어찌 알랴! 정말 아까운 작품이다. 위의 그림은 대학 시절 장발 단속이 심할 때 자기도 하나 그리겠다고 쓱 그린 그림이다. 빨간 점들은 파출소다. 너무 재밌지 않은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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