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5.21~05.27), 노동자 14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3명, 화 4명, 수 2명, 금 1명, 토 3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4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3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7명(서울 1명, 부산 2명, 광주 1명, 대전 1명, 울산 1명, 세종 1명), 광역도 7명(경기 2명, 충남 1명, 전남 3명, 경남 1명)이다. 14명 중 나이가 파악된 노동자 9명의 나이별 분포는 20대 1명, 40대 3명, 50대 3명, 60대 2명이다. 성별이 여성으로 파악된 노동자는 3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5월 21일(일), 08:06경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의 어느 도금 업체에서 40대 여성 노동자 1명이 제품을 운반하려고 산업용 리프트에 탑승하여 제품 적재함을 끌어당기다가 리프트 반대편 개구부(폭 35cm, 높이 7m)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영국 노동조합(Unite the Union)의 2023년 ‘4·28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포스터’. 한겨레21, 2023.04.20.

5월 22일(월), 10:24경 디에스건설이 시공하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국도 31호선 이설공사 현장에서 55세 노동자 1명이 기존에 설치된 패널식 옹벽(2.8t)의 위치를 수정하던 중 자기 쪽으로 쓰러지는 옹벽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1:01경 한화가 시공하는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의 고속국도 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 현장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63세 벌목공이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6:15경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서울특별시 강남구의 어느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25세 노동자 1명이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자재(슬라브 보강용 잭서포트)를 2인 1조로 뒷걸음으로 운반하던 중, 슬래브 끝에서 높이 7m 아래 지하 4층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잭서포트(Jack Support)는 구조물에 가해지는 하중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가설재다.

5월 23일(화), 13:36경 경기도 용인시의 어느 공동주택 관리업 아파트의 시설관리 사업장에서 시설유지관리자가 막힌 하수관을 뚫으려고 사다리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높이 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01경 부산 기장군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달비계에 탑승하여 작업하던 중 달비계 밧줄이 풀리면서 바닥으로 높이 40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32경 대전 대덕구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지게차로 화물차에 제품을 싣던 중 지나가던 운전원이 지게차 뒷바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6:20경 전남 영암군의 어느 사업장의 선박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40대 여성 노동자 1명이 컨테이너를 확인하던 중 다른 노동자가 컨테이너를 옮기려고 후진하는 지게차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5월 24일(수), 11:08경 충남 아산시의 어느 자동차부품 제조업 사업장에서 수공구를 사용하여 철스크랩 압착기 취출구(吹出口)에 남은 잔여물을 정리하던 중 닫히는 압착기 덮개에 팔과 어깨 등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5:30경 전남 무안군의 어느 철거 공사 현장에서 슬래브 철근을 절단하던 중 벽 옆에서 산소절단기 호스를 잡고 있던 노동자 1명이 아래로 떨어지는 (철근이 절단된) 슬래브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2023.02.13.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2023.02.13.

5월 26일(금), 12:57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의 어느 6층 오피스텔 신축건설 현장에서 59세 노동자 1명(견출공)이 6층 계단실에서 좁은 말비계(일명 우마(牛馬))·작업발판의 일종) 위에 올라 내벽 견출작업을 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계단 안전 난간 사이(폭 80cm)로 17m 아래 1층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견출작업(일명 면처리 작업)은 콘크리트 표면을 평탄하고 매끄럽게 하는 작업이다.

5월 27일(토), 06:50경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의 어느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50대 지게차 운전자가 화물차(5t 윙바디)에 적재된 자재(싱크대 조립 자재, 약 1.2t)를 지게차로 옮기던 중, 맞은편 화물칸에서 떨어지는 자재에 깔려 인근에 있던 44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06:00경 전남 장성군의 어느 전자부품 제조 공장에서 60대 여성 노동자가 공작기계(CNC 선반)를 청소하던 중 그 사실을 모르고 동료 노동자가 가동한 산업용 로봇의 로봇 암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5월 3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07:50경 경기도 안산시의 생존수영 체험 전용 수영장 조성 현장에서 이동식 크레인으로 대형 구조물(천장 보양 천막)을 끌어당겨 설치하던 중, 그 구조물에 연결된 슬링벨트(섬유 로프)가 끊어지면서 연결된 상태였던 도르래가 튕겨 나오는 사고로 인하여 인근에 있던 스포츠시설 시공업체 ㈜타이의 51세 노동자 1명이 그 도르래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천장 보양(保養) 천막은 건물의 천장을 보호하는 용도의 천막인데, 그 기능은 태양광, 비, 눈, 바람, 먼지, 소음 등 천장에 손상을 줄 요소에 대한 차단이다(구글 바드·Google Bard).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5월 31일

*관련 기사:  조막손 산재 상담부장, 산재로 숨지다…그 이름 남현섭

[노회찬재단×노동건강연대] 달력에 새겨지지 않은 기념일, 4월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한겨레21, 2023.04.20.)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3713.html?_ga=2.90534170.1274291279.1685517647-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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