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전 5
중학교는 중퇴했지만 어머니는 부지런히 집안일을 잘 도와 온 마을에 칭찬이 자자했다. 외할배는 당신이 없을 때 손님이 오면 '아버님은 출타중이시라 전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하라고 시켰다. 당시 보통 처녀들은 손님이 오면 숨어버릴 때였다. 이 교육으로 어머니의 인기는 엄청나게 높아져 사방에서 중매가 들어왔으나 외할배가 모두 퇴자 놓았다. 그런 중 우리 큰 할매가 중매를 섰는데 교사 발령 대기 중이라는 청년이었다. 선을 보러 왔을 때 어머니를 물동이를 지고 지나가게 했다. 어머니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갔는데 까다로운 아버지 맘에 쏙 든 모양. 교사로 발령이 나자 외할매가 바로 승낙하였다.  (2000년경 내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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