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전 17
더운 날 학교서 돌아오면 어머니는 활짝 웃으시며 "재동아, 덥제? 빙수 하나 갈아 줄까?" 하시며 빙수를 시원하게 갈아 주셨다. 언제나 웃으시는 어머니. 그래서 나는 우리 어머니는 성격이 참 좋으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머니 말씀은 달랐다. "너그 아버지는 환자라서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야 하고 너그는 아버지 아프시고 또 만화방 떡볶이 장사한다고 위축될까 봐 웃어야 했지. 그래서 '주부는 가정의 등불이다. 주부가 어두우면 온 가정이 어둡다'고 생각하고 늘 웃었지" 아하 그랬었구나. 어떻든 93세 어머니는 지금도 늘 웃으신다.  (2000년경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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