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11

불황이 또다시 닥치는 듯하다. 거기다 업소마다 텔레비전을 설치해놓고 서비스하고 있으니 영세 상인으로서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요즘 한창 인기있는 '여로'라는 프로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책방이 텅텅 빈다. 우리도 티비를 구입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돈을 융통해 미제 중고품을 구입했는데 화면이 좋다고 아이들이 좋아라 야단이다. 상업용이 아니고 우리 생활용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무튼 티비로 인해 매상이 다소 회복된 듯하다. 지난 1 개월간 매상 하락으로 10만 원의 부채가 생기고 말았으니 생활의 위협이란 삽시간에 온다는 것을 새삼 느껴 본다. (2013년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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