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12

요즘의 생활은 너무도 벅차다. 아내는 아내대로 가로세로로 뛰고 나는 나대로 과한 하루 일과를 보낸다. 가계부의 적자를 감당할 길이 없어 따로 점포를 얻어 통근식 장사를 한 지가 벌써 한 달여가 된다. 요행이 기대만큼 계획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무엇보다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하루종일 지친 데다가 수면 부족으로 아내의 몰골은 말이 아니다. 오늘밤도 아내와 같이 조용히 잠든 골목길을 통금 시간에 쫓겨 돌아 왔다. 그래도 얼마간의 수익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 주는 듯. 자정이 지나서야 잠자리에 드니 겨우 네 시간 수면이다. 삶이란 정말 고된 것이다. (2013년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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