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16

희망찬 새 아침이다. 나의 조그만 소망은 고향 울산으로 가기 위해 그곳의 대지를 약간 마련하는 것이다. 욕심을 내서 100평 정도 사려는데 땅값 상승이 걱정이다. 그 정도의 현금은 없지만, 최저 지가와 최대한의 융통으로 용기를 내보려는데 과연 성취할 수 있을까?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명이가 졸업하고 수동이는 현대자동차 학원에 등록하고 오늘 처음 수강에 들어갔다. 재동이는 심산의 사찰에 들어가서 정신 수양과 공부를 해 보겠다는 뜻으로 준비에 바쁘다. 모쪼록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바란다.

아버지는 책상 옆에다 좌우명을 써 붙여놓으셨다.
  *금전을 잃으면 작은 손해다  
  *신용을 잃으면 큰 손해다      
  *용기를 잃으면 마지막이다  

(2013년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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