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제8시집[노비따스]에서

사진 소운재 채기룡
사진 소운재 채기룡

 

밍밍하진 아니하나
삼삼에는 좀모자란
들큼하니 들부드레

그건분명 메론의맛

새척지근 할때멈춰
시척지근 하면늦어
쉬척지근 이미끝남

시간따라 변하는맛

불질안해 부질없다


주석
밍밍하다 : 음식 맛이 몹시 싱겁다. 맹맹하다.
삼삼하다 : 간이 싱거운 듯하면서도 맛있다.
들큼하다 : 입에 당길 정도의 맛은 없지만 조금 단 맛이 있다.
유의어: 들부드레하다
새척지근하다 : 음식이 쉬어서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시척지근하다 : 음식이 쉬어서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맛이나 냄새 따위가 시다
쉬척지근하다 : 몹시 쉰 듯한 상태에 있다.
부질없다 : 불질을 하지 않았다. 대장간에서 쇠붙이를 만들 때 쇠를 불에 달구었다 물에 담갔다 하면서 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데, 이 불질을 하지 않아 무르고 금세 휘어지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pppp77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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