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리듬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편안할 때가 있는가하면, 삶이 꼬이고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좋은 일만 있으면 좋으련만 나쁜 일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왜 그럴까? 모두의 생각이 다르고 욕망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런 차이들이 사회 현상적으로 복잡하게 뒤얽혀 서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문인 카루스는 이렇게 말했다.

‘감정 중 최고의 형태인 사랑은 분리된 존재로부터의 최초의 해방이고, 전체로 되돌아가는 첫걸음이다’

사랑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서로를 행복으로 이끄는 이타적인 사랑이 있는가하면 모두를 불행으로 이끄는 이기적인 사랑도 있다. 서로가 분리되어 제각각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에서 모든 불행이 야기된다. 이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이타적인 사랑이 필요하고 그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연합시켜줄 유일한 통로이다.

사람은 태초에 한 존재의 틀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분리된 존재로 전락하면서 불행을 일상의 삶으로 끌어들였다. 그렇다면 우리를 전체로부터 분리시킨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기적이고 지배욕을 지닌 사랑이다. 각자가 지닌 이기적이고 지배욕적인 사랑이 이타적이고 섬기는 사랑으로 변화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원치 않는 불행한 삶으로의 초대를 거부할 권한이 생기는 것이다.

인생의 리듬을 깨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지닌 지배욕이다. 각자의 지배욕을 잘 다스릴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조화로운 리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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