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마다 두 분이서 주무시기 전에 그날 사고 판 떡볶이, 어묵, 꽈배기, 도너츠 등과 만화책값 대본료들을 합산하시며 상자에 넣는 또르륵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한 푼도 거짓이 없는 삶의 소리. 아버지는 병에 굴복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싸우시고 불의한 자본에 대해서도 어머님과 더불어 거침없이 싸우시고 결국 이기셨다.
나 같으면 그리 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이 셋이나 달려 있는데. 이 두 가지의 승리의 기억이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화 '한겨레그림판'으로 거침없이 싸울 수 있게 하였다. 두 분의 삶. 어머니가 기록한 <천리 도망은 해도 팔자 도망은 못 한다더니>에 이어 아버지의 투병 일기를 모아 낸 책 <아버지의 일기장>이 책으로 나왔다. 제사상에 책을 올리니 아버지의 기뻐하심이 확연히 느껴졌다. 조용한 만화방 아저씨였던 아버님. 어머님과 함께 자랑럽습니다. (2013년 삽화)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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