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9.17~09.23), 노동자 12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2명, 오전 7명, 오후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2명, 월 2명, 화 3명, 수 2명, 목 2명, 금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6명, 깔림 2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2명, 기타 1명(익사)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서울 2명), 광역도 10명(경기 2명, 전북 3명, 전남 1명, 경북 1명, 경남 3명)이다. 12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6명의 나이별 분포는 30대 1명, 4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9월 17일(일), 심야 시간대인 05:30경 전북 고창군 어느 양식장에서 노동자 1명이 먹이를 주는 작업을 하던 중 수조로 떨어지면서 물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11:05경 경남 통영시 광도면 어느 송전탑에서 보수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64세 노동자가 송전철탑의 암(뼈대) 보강 작업을 하던 중 높이 8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8일(월), 14:00경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어느 종이 제조업 사업장에서 생산동 공간과 설비를 확장하려고 벽체와 바닥을 해체하던 중 벽체가 무너져 50대 남성 노동자 2명이 깔렸는데, 그중 한 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한 명은 부상을 당했다. 14:40경, 전북 익산의 어느 섬유 제조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지게차 포크(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물체를 끼우기에 적합한 기계 장치의 일부)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다가 높이 2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10월 3일 목숨을 빼앗겼다(뉴스1, 2023.10.4.).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8일이 지난 10월 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지난 8월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된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 모습. 매몰된 2명은 베트남 국적 남성으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3.10.3.
지난 8월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된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 모습. 매몰된 2명은 베트남 국적 남성으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3.10.3.

9월 19일(화), 00:50경 경북 성주군 어느 폐기물 처리 사업장 내 집하장에서 노동자 1명이 폐기물 수거 차량으로 폐기물을 운반하던 중 차량 적재함 후면부에서 닫히는 개폐장치 덮개(파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30경 전북 진안군 어느 벌목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벌도목을 절단하던 중 상부 경사면에서 굴러 내려오는 절단된 벌도목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1:35경 경남 고성군 어느 중형 조선업체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1명이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화물 탱크 안에서 작업자 이동 용도의 족장(발판)을 철거하다 높이 28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월 20일(수), 08:28경 경남 김해시 관동동의 어느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카자흐스탄 국적 47세 노동자가 도색작업에 필요한 안전바(safety bar)를 설치하던 중, 높이 45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35경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 어느 오피스텔 지하 5층에서 60대 청소 노동자가 장비 반입구(搬入口)로 진입한 후 발전기실의 높이 2.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월 21일(목), 09:19경 전남 광양시 어느 시멘트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게차의 시동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하차 후 이동하던 중, 지게차가 전진하면서 구조물과 지게차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30경 서울특별시 강남구 어느 주상복합 신축 공사현장에서 고소 작업대로 운반 중이던 자재(유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하부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명이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29일이 지난 10월 20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9월 22일(금), 14:15경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전철 5-1 공사 구역인 학온역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37세 노동자가 굴착 단부에서 이동식 크레인의 와이어로프를 정비하던 중 지하 공동구 높이 19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0월 4일

*관련 기사: 외국인 산재 ‘유족급여’ 매년 100건 이상…절반 이상 건설업(한겨레, 2023.10.3.)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110633.html?_ga=2.259490890.1386262903.1696375624-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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