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무르익은 사랑이
붉으스름 열매 맺는 계절.

찬 바람 일찍 부는
북에서부터 내려오지만
어딘들 제나름으로 피어나는 결실

영동의 우거진 수풀 
알록달록 타오르고
영남땅, 남도땅, 제주도까지
노랑빛 빨강빛 상록빛으로
대지를 온통 바꿔 놓는다, 
혁명을 한다.

산하는 이리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
찬란한 혁명을 하건만

나라는 대한검국                     

멧돼지왕, 
멧돼지떼 온나라 민가에 출몰하여
짓밟힌다.
삶의 터전도 
잘 자란 곡식도 
들판에 곧게 살아가는 초목도
개판, 저(猪)* 판이 된다.

이제는 용기 낸 사람들이 
멧돼지 몰아낼 때.

모든 멧돼지 
사람사는 땅에서 내쫒고
살기좋은 세상 만들 때.

가을과 함께
가을을 따라
온세상 의로운 시민들 나서
촛불로 횃불로
온누리 혁명할 때로라.                     (2023.10.29~입동)

*猪: 멧돼지 저. 저돌((猪突)이 여기서 나옴.

온통 가을
온통 가을
불타는 가을
불타는 가을

*정영훈: 고 3때 목포에서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래 교육과 사회 개혁을 위해 여러 현장활동 및 시와 글 쓰기 노력/ 촛불완성연대대표, 촛불행동운영위원/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

 

정영훈 객원편집위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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