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제8시집[노비따스]에서

서귀포의 삼춘으로
질토래비 십여년에

난생처음 맞닥뜨린
엄청힘든 이저그요

풀다풀다 꼬인실을
맘과사랑 모아모아

귀한여섯 筆陣모둠
동박고장 핀혼인지

봉사는곧 저의기쁨

 

사진 김인수 / 한겨레:온 편집위원 서귀포 모꼬지(성이시돌센타)
사진 김인수 / 한겨레:온 편집위원 서귀포 모꼬지(성이시돌센타)


주석
* 삼춘 : 제주어. 남녀 가리지 않고 누구든 손 윗사람
* 질토래비 : 길라잡이의 제주어
* 이저그요 : '이'런일 '저'런일 '그'런일 '요'런일
* 筆陣 : 정기 간행물의 집필 진용
* 모둠 : 모듬이 아니고 모둠이 옳은 표현. ‘모둠’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음. 초ㆍ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하여 학생들을 작은 규모로 묶은 모임
* 동박고장 : '동백꽃' 제주어
* 혼인지 :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양.부 3신이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동쪽나라(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합동혼례를 올렸다는 조그마한 연못이다. 얕고 작은 연못에 불과하지만, 삼신인이 이곳에서 혼례를 올림으로써 비로소 제주민이 늘어나고 농사가 시작되었다 한다. 혼인지 바로 옆에는 삼신인이 혼례를 올린 후 신방을 차렸던 조그만 굴이 있는데, 그 굴이 세 갈래로 되어 있어 순전히 전설만은 아닌 듯하다. 이곳은 삼성혈과 함께 제주도 시조의 자취를 더듬어 보기 좋은 곳으로 여름철에 피어나는 붉은 연꽃은 노을처럼 곱기만 하다
* 벽랑국 : 벽랑국(碧浪國)은 현재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했던 나라이다. 탐라에 농경과 가축, 직조, 의상, 국가조직을 전했다. 신라 후기 경덕왕 때 불렸던 탐진현 남쪽 섬의 하나인 벽랑도(현재 소랑도)였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조 후기까지의 각종 지지에는 벽랑도가 강진현의 섬으로 기록되어 있다
* "봉사는곧 저의기쁨" : 1999년에 개봉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대사("One is glad to be of service.")로 자주 나왔다

 

사진 김인수 / 한겨레:온 편집위원 서귀포모꼬지(고성1리 이장님과 함께)
사진 김인수 / 한겨레:온 편집위원 서귀포모꼬지(고성1리 이장님과 함께)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pppp77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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