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원종공신녹권 
선무원종공신녹권 

세상의 모든 전쟁에서 승리의 전적(戰績) 중 지휘관은 널리 알려지고 추앙하나 적군과 맞부딪쳐 싸운 승리의 실세(實勢)인 장졸(將卒)은 들추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조일전쟁(일명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국토는 순식간에 초토화되었고 우리 백성들은 무참히 살상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행히 우방국인 명나라의 도움이 있었지만 결국은 우리 민족의 지혜와 기개로 왜적을 섬멸하고 격퇴해 승리했다.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승전이었다.

선조 조정에서는 그들의 공로에 대한 보은으로 전공(戰功)의 다소에 따라 선무공신과 선무원종공신으로 구분하여 책록하였다. 그들은 선무공신 18명 선무원종공신 9,060명이다. 다행히도 공로자 다수를 공신으로 선정하고 그분들의 희생정신이 만세까지 남겨지도록 녹권으로 남겨두었다는 것은 귀중한 사례이기에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후세인의 조사를 보면 인원의 차이가 있다. 송재훈 9,018명, 이배사 행수군관 정우인 9,023명이다. 이는 한자의 난해한 점과 셈의 잘못, 편집의 잘못으로 간주한다.

공신을 조사하다 보니 어처구니없거나 서글픈 사례를 보았다. 공신에 들지 못한 자가 공신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공신 3등급이 마치 특등에 해당하는 것처럼 부끄러움 없이 공적을 부풀려 내세우는 경우도 보았다.

한편 공신 1등급에 해당하는 당당한 공적을 세웠으나 안타깝게 절손(絶孫)되어, 술 한잔 올리는 자 없고 이름 한 번 불러주는 이 없는 분들의 한을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전자의 후손들이여! 당신들 조상의 공적은 매국노보다야 애국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목숨 부지를 위한 피신자보다는 분명 추앙하는데, 후손인 당신들이 가문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조상의 공적을 부풀리는 처사는 만 부당하고, 사실이 드러났을 때 수모를 어찌 당하려 하시나요? 남은 녹권이 희귀한 틈새를 노렸지만,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녹권의 진본이 남아있고, 정의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둡니다.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치거나 불구가 된 공신들의 애국충정 정신을 짓밟지 마시오, 그러시면 사회 질서와 규범이 무너집니다. 반성하고 되돌려 놓으시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논쟁 되는 독립 애국지사의 양분된 이론으로 다툼이 있는 것과는 달리 선무원종공신의 공적은 너무나도 확실하고 투명(透明)합니다.

이런 내용을 편치 않은 마음으로 투고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정확한 공적 사실을 모르는 분은 부풀려진 거짓 공적을 그대로 믿게 되고 정정당당한 공신들의 위상이 무참히 짓눌려지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韓國)은 예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불리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워 그 정신이 길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 진리이기에 소신을 피력하오니 접어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전종실 주주  jjs6271@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