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으면 좋겠어요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가끔 전화해서
안부를 걱정하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한 여름 가뭄에
시원한 소나기같은 사람
금방 꺼져버릴 듯
바람 앞에 등불같이
절망적인 현실에도
어둔 밤하늘 새벽별처럼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사람
한번 만나 보면
가축 농장 주인 몸에
배인 배설물 냄새처럼
그리움이 묻어
전혀 지워지지 않는 사람
가까울 땐 몰랐는데
멀리 떨어지면
소스라친 토끼 눈처럼
내 심장 안에 들어와
인감 도장을 찍은 사람
나였으면 좋겠어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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