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건강하실 때 이후로는 김장을 해보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해마다 김장김치 굴 보쌈을 맛있게 먹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김장김치를 보내주시는 껌정산나비님 덕분입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못하다면서 예년보다 적은 김치를 보내주셨습니다. 내게는 김장김치의 양보다 '올해도 김치를 보내실 만큼 병마를 잘 이겨내고 계시는구나!'하는 안도감이 중요합니다. 껌정산나비님과 부모님이 농사지은 재료로 김장을 해서 보내니까요.

예전에 "내게도 여자들처럼 언제든 달려가서 푹 쉴 수 있는 친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카페의 글을 보고, "내가 당신의 친정이 되어주겠다."고 응답하신 껌정산나비님! 벌써 십 수년째 김장김치를 보내주시는 덕분에 맛있는 굴 보쌈을 먹습니다. 최근에 돌아가신 어머니생각도 많이 나고, 마당에 항아리를 묻어서 김치를 보관한 아버지가 "어이, 맛나다"하는 목소리도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올해는 평창군에 사는 형님내외분도 김장김치를 보내주셔서 굴 보쌈을 두 번이나 먹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편집 : 오성근 편집위원

오성근 객원편집위원  babsangm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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