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을 걷는다
먼동이 트기 전
검은 하늘엔 별이 빛나고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눈바람
정처 없이 흐르는 흰 구름 먹구름
이 아침에도 변함없이 건강하게
산책 할 수 있는 맘과 몸이 고맙다
다시 하늘을 보고 먼 산을 본다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 집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들을 본다
가끔 들려오는 멍멍 꼬끼오 꽥꽥
삶의 동반자 생명들 소리도 듣는다
그리고 땅을 딛고 걷고 있는 나를 본다
마음이 툭 트이고 가슴이 시원하다
길을 걷다 보면 문득문득
불현듯이 누군가가 생각난다
생각난다 함은 그립다는 거겠지
그리움은 보고 싶다는 것
보고 싶으면 만나야하지 않겠는가
기별 없이 불시에 그의 문을 두드리고 싶다
침략자에 놀라는 그의 토끼 눈 기쁨은 두세 배
산책 내내 끝없는 상사몽에 빠진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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