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Choral)'의 4악장에 <환희의 송가> 삽입됨.
~ 독일어 (원어) 제목: Ode An die Freude (=환희에 부치는 송시(頌詩))

~ 매년  한해의 끝자락이 되면,  정규 음악회의 단골 송년 음악으로 관현악단에서 많이 연주하는 곡이 있다.  바로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으로, 기악과 성악(=독창과 합창)이 어우러져 연주되는 '합창(=Choral)'이란 제목이 붙은 교향곡이다.
그런데,  1824년 작곡된 베토벤의'합창' 노래 가사에 프리드리히 쉴러의 '환희의 송가'(1808년 판본)라는 시 내용이  삽입된 것이란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환희의 송가'를 쓴 실러는 ()전제(專制)적이었던 인물로 평소 군주제(君主制)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학작품(대표작 : 빌헬름 텔)을 많이 썼으며, 이 시 역시 그 중 하나이다. 본래 실러는 이 시를 '자유(Freiheit)의 송가로 기획했는데, 당시에는 검열의 강도(强度)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환희(Freude)'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반군주제적인 내용이 문제가 되어, 실러가 죽은 이후인 1808년에 재출판된 판본에서는 몇 개 줄이 수정되고 한 절이 통째로 삭제되었다
1824년 작곡된 베토벤의 교향곡 9'합창'은 실러의 '환희의 송가'가 삽입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베토벤은 실러의 시를 그대로 쓰지 않고, 1/3 정도만 추린 이후에 곡의 자연스런 흐름을 위해 실러의 시에는 없던 별도 도입부 가사를 추가했다고 한다. [=출처: 나무위키(namu.wiki)

이제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독일어 원어와 우리말 번역 '으로 읽으며 감상해보기로  하자.             ('이탤릭'체로 된 부분은  베토벤의 '합창' 가사에서는 빠진 부분임)  

 

* 환희의 송가 (=Ode An die Freude )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von Schiller)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꽃이여,
Tochter aus Elysium,
낙원의 딸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우리 모두 정열에 취해
Himmlische, dein Heiligthum.
빛에 가득한 성소로 들어가자.
Deine Zauber binden wieder,
신성한 그대의 힘은
Was die Mode streng getheilt,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고
(Was der Mode Schwerd getheilt.)
(현실의 검이 갈라놓았던 것들을 다시 결합시키고)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Bettler werden Fürstenbrüder.)
(거지도 귀족의 형제가 되노라)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Seid umschlungen, Millionen!
서로 껴안아라! 만인이여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Brüder, überm Sternenzelt
형제여,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사랑하는 하느님께서 반드시 계실 것이다!

 

Wem der große Wurf gelungen,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Wer ein holdes Weib errungen,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받은 자여,
Mische seinen Jubel ein!
다 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Ja, wer auch nur eine Seele
그렇다, 비록 단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땅 위의 그를 믿는 사람은 모두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Und wer's nie gekonnt, der stehle
그러나 그 조차 가지지 못한 자들은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눈물 흘리며 조용히 떠나가거라!

Was den großen Ring bewohnet,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Huldige der Sympathie!
이 공감(共感)에 봉사하라!
Zu den Sternen leitet sie,
이 공감은 미지의 존재가 군림하는
Wo der Unbekannte thronet.
별 있는 곳으로 인도하리라.

 

Freude trinken alle Wesen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An den Brüsten der Natur;
자연의 가슴에서 환희를 마시고
Alle Guten, alle Bösen
모든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Folgen ihrer Rosenspur.
장미빛 오솔길을 환희 속에 걷는다
Küsse gab sie uns und Reben,
환희는 우리에게 입맞춤과 포도나무,
Einen Freund, geprüft im Tod;
그리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고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땅 위의 벌레에게도 기쁨은 선물받고,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천사 케루빔은 신 앞에 선다

Ihr stürzt nieder, Millionen?
만인이여, 엎드려 빌겠는가?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세계여, 창조주가 느껴지는가?
Such' ihn überm Sternenzelt!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서 아버지를 찾으라
Über Sternen muß er wohnen.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반드시 계실 것이다.

 

Freude heißt die starke Feder
기쁨은 영원한 자연에 있어서의
In der ewigen Natur.
강한 용수철이다.
Freude, Freude treibt die Räder
기쁨, 기쁨은 크나큰 세계의 시계 속에서
In der Großen Weltenuhr.
톱니바퀴를 돌아가게 한다.
Blumen lockt sie aus den Keimen,
기쁨은 꽃을 그 싹으로부터 이끌어 내고
Sonnen aus dem Firmament,
별을 하늘로부터 이끌어 내며
Sphären rollt sie in den Räumen,
기쁨은 천문학자의 망원경도 모르는 천체를
Die des Sehers Rohr nicht kennt.
하늘에서 회전하게 한다.


Froh, wie seine Sonnen fliegen
환희여, 수 많은 별들이
Durch des Himmels prächt'gen Plan,
천국의 영광스러운 계획을 따라 빛나는 창공을 가로지르듯
Laufet, Brüder, eure Bahn,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영웅이 환희에 찬 채로 승리의 길을 질주하듯이.

                                                            [=출처 : 나무위키(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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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이 시를 읽으면 읽을 수록 '프리드리히 쉴러'가 얼마나 자유에 목마른 시인인지 느끼게 되고 또한 그가 전하는 바,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창조주의 숨결을 이어받은 같은 핏줄의 '형제 자매'로서 서로 사랑해야한다는 강렬한 메시지가 가슴을 울린다.

특히 몇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근래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조직의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가자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 과 살륙(殺戮)으로 인한 민간인과 어린이, 여성들의 죽음과 심각한 부상을 목도하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 ~200년 전인 1824년에 인류의 화합과 사랑을 노래한 악성(樂聖) 베토벤이 완성한 '합창'(=환희의 송가)는 시사하는 바가 너무도 크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1225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전세계 교회와 성당의 목사와 신부 대표단, 그리고 여타(餘他) 종교 지도자들 다수가 우크라이나 수도(首都)의 시청 광장 앞에 다같이 모인 가운데~ 전세계의 뜻있는 음악인들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다같이 연주하고 합창하는 행사를 실행하는 것이다. 전세계에 TV중계되는 깜짝 이벤트를 통하여, 전쟁과 기아(飢餓)와 전염병과 자연재해(自然災害) 지친 전세계인들 가슴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낼수 있으리라 본다.

부디, 올 연말이나 연초에는 민족과 국가 간의 증오와 편견과 살륙의 전쟁을 그치고 전세계 인류가 한마음으로 손을 잡고, 저 높은 이상향(理想鄕)을 향하여 한걸음씩 계속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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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의 제4악장 부분만 유튜브를 통하여 감상해보기로 하자. 특히 베토벤이 쉴러의 시에 감명과 영감을 받아 작곡한 전체 교향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4악장은 '독창과 합창, 기악 합주' 부분을 특별히 주목해보면 좋을 것 같다. (4악장 : ‘합창의 대주제가 남성 솔로와 남/여 성악가들에 의해 연주되는 부분)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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