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 소름 돋는
사나운 멧돼지 출몰하듯
매서운 추위 닥쳐오네.
길바닥에서
손발은 꽁꽁 얼고
걷기도 힘들 만큼,
장갑 벗었다 끼기도 어려울 만큼
손가락 발가락 곱네.
귀때기는 떨어질 듯 시리고
거센 바람에
김서린 마스크 흘러내려
얼굴이 어네.
살인적 추위,
살을 에는 밤이라는 말
실감이 나네.
그 시절
만주벌판 독립군들이 겪었을 만한 혹한.
지금 이 땅의 야만적 칼바람은
그가 조폭개검짱 된 후 시작 되었네.
상관에 대한 반란과 도륙으로부터
의롭고 뛰어난 정적에 대한
잔인무도한 칼춤.
근묵자흑 작전인가!
주변에 있었거나
진실을 말한 이들
진리와 정의 구하는 자유까지
모조리 철퇴를 맞네.
그 칼바람에
차라리 스스로 가신 분들
여럿인데
그 죽음에 대한 책임조차
천명에 뒤집어씌우네.
명품 금품 받고
언제든 패거리 불러
밤새 마시기 위해 차린
용대실 때문에
꽃보다 별보다 빛나는 사람들
159명이 죽었건만
거짓 추모 시늉 외
참회의 눈물 한방울 없는 자들만큼
가혹한 냉혈한 있을까.
찬바람 쌩쌩 부는
멧돼지와 백여시 호위무사들은
사냥에 앞장 선 토깽이들 잡아먹는데도
주저함이 없네.
자신을 왕 만드느라
양두구육 대신한 이 내몰고
검객들에게 자리 내 주기 위해
지옥문 같은 케비넷
살짝 열어보이니
혼비백산 무릎을 꿇는구나.
그러나
날이 아무리 추운 들,
똥장군이 아무리 위세를 부린 들
언제까지나 일소냐!
기실 정점을 향한 맹추위의 기승은
머잖아 스스로
얼음벼랑으로,
한겨울 끝 나락으로 떨어지는 신호.
모진 칼바람
얼음 품은 눈보라 날려도
꺼지지 않는 촛불들의
기나긴 행렬을 보라.
봄은 벌써 예정되어 있는 것.
더럽게 추운 똥장군 내몰듯
망나니 칼춤 멧돼통 백여시거니 몰아내자.
이 땅 이 나라는 우리의 것.
우리의 봄 되찾자.
한서린 서울의 봄 다시 맞아
따사로운 온누리 봄천지 살자.
(2023.12.16)
https://www.youtube.com/live/jqZ-u20D0R4?si=Kd3PAfLfCCcVYiaE
*정영훈: 촛불혁명완성연대대표/촛불행동 운영위원/ 시인(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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