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마을 공원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  비둘기를 '유해한 야생동물'로 표현하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마을 공원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  비둘기를 '유해한 야생동물'로 표현하고 있다.

~ 내가 살고 있는 용인시 수지구의 한 마을 공원에 작년 말부터 게시되어 있는 플래카드에  "유해 야생동물인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맙시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비둘기가 과연 유해 야생동물인가?  그 근거는 무엇일까? '

 그래서, 플래카드 아래에 적혀있는  해당 부서에 전화해서 그 근거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환경부에서 내려온 관련 자료에 나와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자연에 존재하는 동식물 자체는 지구상의 자연적 생태 순환 고리에 의해 탄생한 것인데,  단지 인간의 기준에서 아파트 베란다 근처에 둥지를 틀고 소음을 내고 귀찮게 한다고 '유해동물'이라  분류할 수 있는 권리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스스로 먹이를 찾는 야생의 본능을 사라지게 하니까 '먹이를 주지말자'는 것을 알리기 위한 내용인 것 같은데...그러면, '유해(有害)' 라는 단어만 빼고 게시하면 안되겠느냐?" 고 내 나름의 장광설(長廣舌)을 펼쳤다. 

그랬더니  "검토해보겠다."는  역시 무미건조한 답변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도 지금까지 그대로 걸려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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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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