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손도손 사랑방] 김선태 주주통신원

‘아트피어라이프리스너’ 참 복잡하고 알 듯 모를 듯한 용어이다. 예술로 정신적 피로나 고민 그리고 답답함을 풀어드리자는 운동이란다. 다시 말해서 예술가의 감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답답한 마음을 함께 들어주고, 함께 소통하면서 그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말해버리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중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발사는 이 세상 사람들 누구도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감추고 산다는 게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어서 입을 꼭 다물고 살다가 가슴에 쌓인 답답함을 참지 못하여 병이 나고 만다.

그 답답함을 푸는 방법이 대나무 밭에 가서 마음껏 외치는 것이었다. 그렇게 속에 담았던 말을 하고 만 이발사는 가슴 답답함이 풀렸지만, 대나무가 자꾸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여서 정신적으로 피로감에 쌓인 사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사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서 반감을 지니고 사이코패스에 가까이 다가선 사람들까지 수많은 정신적인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쉽게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정신과라는 곳이 정신이상자만이 찾는 곳이라는 인식과, 정신과는 미친 사람이나 가는 곳이라는 선입감이 정신과를 멀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리하여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많은 숫자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서 속이 시원해져서 마음의 병이 나았던 이발사처럼 속 시원하게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고 가슴을 열어서 답답한 마음을 치유 받게 해주는 일을 할 사람들이 바로 아트피어라이프리스너인 것이다.

모두 10명이 자리에 모였는데, 이중에서 이미 심리상담사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6명이나 되고, 다른 영역에서 사회봉사를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청소년 상담사라거나, 다문화 가정 상담역 등으로 이미 많은 상담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모여서 이제 이웃의 정신적인 피로감을 풀어주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우선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곳들을 찾아서 소개해 주어서, 답답한 가슴을 풀어줄 곳을 찾아가도록 안내를 하는 일이 첫 번째의 과업이다. 그래서 우선 지자체나 웹에서 이러한 곳을 찾아내어서 알려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 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곳을 찾아내어서 소개하는 일인데, 웹에서 조사 발굴하는 방법도 있지만, 직접 방문을 하여서 관리자나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하여서 기사를 써주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주문이었다.

이렇게 안내를 함과 동시에 직접 사례를 받아서 함께 생각해보고, 해결방법을 찾아가기 위한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므로 해서, 집안에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정신적 피로감에 지쳐가는 분들에게 내 자신을 알리고 가슴에 쌓인 것을 훌훌 털어내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지역을 중심으로 3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노원지역에서 오신 분들 4명이 한 팀이 되고, 서대문, 은평의 3명이 한팀, 그리고 나머지 지역이 한 팀을 이루었다.

우리 팀은 나이 구성이 73, 55, 31세로 어찌 보면 3대가 모인 가정처럼 구성이 되었다. 거기다가 30대의 분은 어머니와의 소통 문제에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고 하였고, 50대의 분은 아나운서 지망생인 방송반 출신으로 팟캐스트의 MC는 걱정이 없는 조직이다. 나는 여기저기 건강 기사를 써보는 것을 주로 맡고 전체적인 조언이나 할 정도이겠지만, 한 팀으로 뭉치면 뜻밖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다음에 할 일에 대해서 잠시 의논을 하고, 팟캐스트의 기본 골격을 정하는 정도로 협의를 마치고 기사들을 써가지고 와서 다음번에 만나서 서로 정하기로 하였다.

 

김선태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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