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손도손 사랑방] 이미진 주주통신원

통신원 모집에 자발적 참여를 한 숫자가 팔십 여명을 상회했다. 전국적 분포로 그 정도의 인원이면 주주들의 무대가 풍성하리라 기대했다.

어떤 직책을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한 일에는 그 명분에 합당한 노력과 책임이 따른다. 심지어 한겨레 본사에서 직접 임명장을 수여받고 출범한 주주로서의 연대감을 보며 희망을 품었다. 주주통신원 임명장은 결코 어떤 명예나 장식품이 아니다. 적어도 자발적 참여의 현황을 보고 충분한 가능성에 사측이 수렴하고자 시작한 사업일 것이다.

카페에서조차 많은 통신원들이 불참해서 조금 의아했지만 막상 정식 출범하면 그 때 활동하기 위함인가 안심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현상을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사측에서 통신원들이 올린 글에 어떤 간섭이나 제재를 가한 적 없이 아주 자유로운 상태로 잘 받아들이고 있는데도 전혀 활동하지 않는 통신원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통신원은 사측에서 일방적 의도로 임명한 것이 아니고 주주의 권한으로 자청한 사실이다.

나처럼 글을 전문적으로 쓰지 않는 경우 글쓰는 일이 매끄럽지 못하면 충분히 교정교열로 다듬어 올려줄 편집진도 있다. 누구나 모든 방면에 다 탁월할 수는 없다. 미비한 부분이 있더라도 중요한 주제를 넘어설 수 없다.

특히 한겨레주주란 진실이라는 한 곳을 지향하는 공동체다. 세상만사 되면 되는대로 흐리멍텅하게 살다 죽는 이들과는 확연한 변별성을 지녔으리라 자부했다. 더구나 통신원이 되어 우리들만의 광장에서 그간 쌓이고 막힌 말들 툭 터놓을 줄 알았다. 아마 사측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었지 싶다. 단 애초에 내가 주장했듯 주주들의 평균 나이에 대비한 지면이 아닌 것이 많이 섭하기는 했다. 그러나 인터넷 문화가 대세인 현실에서 또 적응하면 되리라 했는데 현재 정황을 보면 좀 우려된다.

왜 통신원을 지망했을까? 준비위원회 이후 제대로 활동하는 통신원이 십여 명 갸웃에 불과하다. 이 정도라면 밴드회원보다 더 적은 소규모다. 한겨레 인터넷신문과는 별개로 정식 사이트까지 만들면서 수개월에 걸쳐 출범 시킬 이유가 없다.

임명장만 받고 아직도 잠수 중인 통신원 여러분! 한겨울까지 오래 물속에 계시면 해로워요. 이제 그만 나오셔서 지금껏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나, 주변의 크고 작은 일화들, 우리 통신원과 신문사에 하고 싶은 말 등 뭐든 올려야 통신원입니다.

주주라는 권한으로, 주주들이 만드는 매체의 기자가 된 통신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한겨레:온>은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 한겨레에서 볼 수 없는 기사를 이곳에서 본다면 그 의미는 아주 크지요. 서툰 우리가 만드는 신문이기에 더욱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통신원 여러분 모두의 분발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측에서는 통신원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위의 내 글을 이용하든지 , 첨가하여 우편으로 한 차례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주들이 <한겨레:온>에서 어떤 기사를 읽고 자신의 뜻을 피력할 수 있는 댓글 란을 만들어주세요. 한 주제에 관한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이미진  lmijin0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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