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겨레주주통신원(전국위원장 김진표) 상반기 워크숍이 지난 16~17일 이틀간 서울, 경기, 광주, 전남 지역의 주주통신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주주통신원은 모두 22명으로 서울 김진표, 허익배, 윤명선, 이강윤, 김석휴, 김영모, 심창식, 김미경, 이요상, 김동호, 최호진, 고창 한충호, 광주 김태평, 양동만, 권명권, 정경호, 임준택, 남원 김종근, 김종근 아내, 정읍 송광섭, 완도 마광남, 여수 장경자 주주다.

김진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오랜만에 서울과 핵심지역인 광주전남북 지역 주주통신원님들이 함께 모였다. <한겨레:온>이 문을 연지 3년 반이 지났다. 매체도 활성화하고 주주통신원 전국 네트워크를 키울 방안에 대해 각자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김태평 광주전남북 위원장은 “활동 참여자를 확대하려면 목표가 분명하고 예산과 조직이 있어야 한다. 사업화가 필요하다. 전국위 단위에서 제시해달라. 참여에는 이익과 끌림이 필요하다. <한겨레:온> 원고료 지급을 대폭 확대하고 주주통신원들의 활동 지원도 획기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요상 '문화공간 온' 상임이사는 “최근 ‘문화공간 온’이 ‘한겨레 사이버지국’ 사업을 시작했다. 한겨레 주주로서 한겨레 매체 구독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수익도 얻는 ‘1석2조’의 기회다. 한겨레 구독 운동에 적극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윤명선 주주통신원은 “농부가 농사를 지으려도 땅이 없다. 하는사람만 한다. 누가 할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회는 주주기자로서 <한겨레:온> 활성화라는 임무도 있지만 잠들어 있는 7만 주주들을 깨우자는 사명도 있었다. 그런 지금 회사나 주주통신원이나 그런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겨레:온>은 언론이라기보다 잘꾸며진 커뮤니티 까페라는 느낌이 있다. <오마이뉴스>나 다른 인터넷 신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 워크숍에 참석했다는 권명권 주주통신원은 “회사가 돌아가신 주주들에 대한이 관심이 부족하다. 연락 끊긴 주주, 어르신 주주들과 후속 대책이 있는가. 소통 노력도 부족하다. 1년에 한 번 주총때 연락하는 것밖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박화강 창간기자가 1억 원을 한겨레에 냈다는 기사를 봤다. 1억 기부 정신을 살려야지 기부금을 우리사주에 넣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경호 주주통신원은 “한국사 교사다. 통일에 관심이 많아서 책을 썼다, '선생님 통일이 뭐예요?'라는 주제로 통일부 강연을 다닌다. 통일분야에 한반도, 동북아, 세계정세 등 주제를 포함하여 일본어, 중국어 선생님들도 함께 활동한다. 우리가 한다면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식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윤 주주통신원은 “주주통신원들 간의 유대를 강화시키고 새로운 사업 모색을 위해 공동 적립을 시작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한겨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김영모 주주통신원은 “한겨레에 제보하려고 전화 하니 통화도 어렵고 통화가 돼도 ‘검토하겠다’고 한 뒤 아무 소식도 없다”며 “그런 식으로 해서 주주나 독자의 마음을 어떻게 잡겠냐”고 질책했다. 권명권 주주통신원은 “여전히 한겨레가 주주와의 소통에 소홀한 것 같다. 소극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대폭 넓히라”고 주문했다.

반면 공직에서 공보관을 지낸 양동만 주주통신원은 “한겨레가 지난 30년 어려운 여건에서도 평화와 통일의 여건 조성에 앞장서왔고 부정부패와 차별 고발에 앞장서온 건 시민들이나 주주들이 다 아는 이야기다.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소식을 담은 배달 신문의 혁신적인 지면 편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겨레가 최근에 이러저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희망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먼저 답변에 나선 김진표 전국위원장은 “우리 주주통신원들이 너무 자책하거나 실망할 필요 없다. 어차피 언론이란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 평범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위로한 뒤 "우선 여러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이전의 ‘역사연구팀’처럼 다양한 주제나 과제를 다루는 작은 팀들을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활동은 한겨레를 바로 서게 하는 방향으로 해야한다. 예를들어 쓴소리모임, 주주독자모임 확대, 희망씨앗심기 500 등 독자배가운동같은 것들이 있겠다"고 말했다.

이동구 한겨레 주주독자커뮤니티데스크는 “한겨레가 아직 7만 주주와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 하고 있는 점이 있다. 더디 가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 회사는 창간30년을 맞아 참여소통 시스템도 만들었고 앞으로도 주주, 독자,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니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논의결과 이날 위크숍에서는 먼저, 소모임 위주로 운영한다, 그리고 재원마련을 위하여 회비제를 시행하고 별개로 지방별로 (호남) 주주, 독자 모임을 활성화하여 자생력을 키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국가 지질공원해설사인 한충호 주주통신원이 직접 프로그램 전반을 준비했다. 한충호 주주통신원은 “고창에는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창고인돌 유적, 호남 내륙 외침 방어의 전초기지였던 고창읍성, 천년 고찰 선운사와 도솔암, 운곡습지, 전국 최대 규모의 갯벌체험장, 동리 신재효의 판소리, 풍천장어와 복분자 등 굵직하고 매력적인 역사문화 콘텐츠가 가득한 곳”이라며 “서울, 광주에서 대거 한겨레 주주기자들이 고창을 찾아줘서 고맙고 이번 기회에 고창을 더 잘 알고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1박2일 동안 정성껏 안내했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 첫 날 저녁에는 서해 해변 '금단양만'에서 한충호 주주통신원이 직접 담은 복분자주와 풍천장어를 맛보며 유쾌한 어울림의 시간을 가졌다. 한충호 주주통신원은 “복분자는 비타민을, 장어는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함께 먹으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둘째날은 도솔암 천마봉 산책, 만돌뻘, 바람공원, 동호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도 즐겼다.

행사를 축하하는 주주통신원들의 협찬도 풍성했다. 먼저 한충호님이 복분자딸기 5kg, 복분자주 1.8L 10병, 해리농협의 탈수천일염 천만금 소금 5kg 22개, 엉겅퀴즙 30봉지, 마광남님이 완도전복 60미, 광주팀이 사평기정떡 2박스, 집행부에서 새끼굴비(1kgx18봉지) 등을 제공했다.

김태평 광주전남북 위원장은 “한겨레 사랑이 충만한 주주통신원님들과 함께 최고 장소에서 최고의 여행과 음식을 나누니 창간주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 후 법성포 굴비 시장 견학도 이어졌다. 김진표 전국위원장은 “하반기 워크숍은 경주, 우포, 부산 등 지역에서 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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