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통일의 문을 열어가는 한겨레

김동호 객원편집위원l승인2018.06.20l수정2018.06.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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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한반도에 촛불 밝히니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혹시 우리 생전에 통일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랐으며, 지금은 중국의 위세에 눌려 통일도, 독립도 선언하지 못하는 곳 대만에 살고 있다. ‘중화민국’이라는 국호를 가지고 있지만 ‘CHINESE TAIPEI’란 이름을 사용해야하고,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걸어야하는 곳 ‘대만’.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두 곳에 살다보니 통일문제에 관심이 더 많다.

▲ 중화민국 국기. 청청백일만지홍기(靑天白日滿地紅旗)와 CHINESE TAIPEI 올림픽기 사진 : 위키백과

1949년부터 40년 넘게 동・서독으로 갈라져 지내던 독일은 많은 우려 속에서 1990년 베를린 장벽을 걷어냈다. 한동안 통일비용문제가 많이 언급되었다. 고물가와 실업증가로 불만은 팽배하였고, 시장경제에 적응하지 못한 옛 동독사람들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의 최강대국이며,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또한 동독출신의 여성 앙겔라 메르켈이 총리를 맡고 있다.

중국, 프랑스,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독립투쟁을 벌이던 베트남은 1954년 독립을 맞이하지만 서구열강은 다시 남북으로 갈라놓았다. 1964년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은 1975년까지 치열한 전쟁을 치른다. 북베트남이 승리하면서 사회주의 공화국을 수립하지만 폐허를 복구하기도 전인 1979년 크메르 루즈와, 그리고 국경문제로 중국과 또다시 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안정과 발전을 이루더니 최근에는 무역이 흑자로 돌아섰고, 관광객들도 늘어나 아세안국가의 성공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661년 푸젠성(福建省)의 정청꽁(鄭成功)은 2만 5천의 군사를 거느리고 대만으로 건너와 네덜란드 군을 몰아냈다. 당시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이 대만인(내성인)이다. 1895년 조선에서 일어난 청일전쟁에서 패한 청나라는 대만을 영구히 일본에 할양하여 50여년 통치를 받게 하였다. 이어서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는 60만 외성인을 대리고 대만으로 건너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잔혹한 학살이 일어났다. 일본치하보다 더 심한 차별과 학살을 당한 내성인들의 반감으로 대만사회의 갈등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장기집권을 하던 국민당 정권은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으로 교체되면서 대만출신의 차이잉원 여성 총통이 집권을 하고 있다.

대만사람들은 외세에 크게 저항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길 위와, 백화점 진열대에는 일본제품이 가득 메우고 있다. 유엔을 창설하고 연합국 일원으로 함께 활동한 미국과 단교를 하였지만 미국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대만 친구들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통치를 하나 내국인 관리들이 통치를 하나 일반백성들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은 들어와 성을 쌓고, 집을 지었으며, 철도를 놓았다. 학교를 세워 교육을 시켰다. 세월이 흐른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땅을 떼어가지도 못한다.’

두 아이를 둔 석사출신의 공무원인 꿔(郭,남,53세)씨는 “대만과 중국 양안은 경제적인 격차가 줄어들고, 중국이 좀 더 자유로워지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중국은 더욱 전제적인 국가로 변모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독립을 강하게 주장하는 뤄원황(羅文凰,여,56세)씨는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협박하지 않으면 반감을 갖지 않을 수 있다. 단지 편안하게 살고, 즐겁게 일하기를 바란다. 중국이 대만을 협박할수록 대만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은 대만독립을 더욱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야 어떻든 통일을 또는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 대만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 통일을 염원하며(사진출처 : 김진표 한주회중앙위원장)

<한겨레>를 펴 든 것만으로도 “빨갱이”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민족의 주체성을 한글문화로, 열강의 동아시아 패권을 평화메시지로 30년을 앞서서 걸어온 <한겨레>가 더 자랑스러운 요즘이다. 눈앞의 고통을 감수하고 겨레의 먼 미래를 위해 통일을 염원하고 함께 노력하자.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정의의 붓을 꺾지 않은 한겨레가 아니면 누가 통일의 발판을 마련하랴! 그 길로 한걸음씩 나아가자. 우리도 모르는 사이 통일이 곁에 와있지 않은가!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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