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통신] 김선태 주주통신원

사람의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쇠퇴한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정신력은 도리어 더 강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아직도 73이 아닌 37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눈이 어두워져서 일을 못한다고들 하지만 안경 쓰면 되는 일이고, 백수이기에 일할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 인터넷을 즐겨 하는데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래서 주로 컴퓨터로 일을 한다.

아동문학을 하는 사람이어서 작품을 쓰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글을 써서 보내야 할 일이 참 많아 자판을 두들기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노년유니온, ‘꼼꼼한 서울씨’ 어르신 커뮤니티 등 여러 시니어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자판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블로그 때문이다. 어떤 날은 방문자가 1만8000명이 넘었다가 기사가 없는 날은 몇백명 수준으로 줄기도 한다. 좀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당장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며칠 전에는 ‘아트피어 라이프리스너’에 도전했다.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치유하고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 기사를 작성하고 안내하는 역할이다. 지금까지 건강에 관심을 갖고 블로그에 글을 써왔기 때문에 조금만 시선을 돌려서 찾는다면 충분히 역할을 할 만하다 싶어 도전했다.

요즘 가장 열정적으로 하는 일은 전자책을 출판하는 전자출판 사업이다. 내 나이 일흔이 넘어 만든 개인기업이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전자책 유통사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내가 직접 쓴 건강책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보람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 하는 전자출판사가 수많은 출판사와 경쟁을 하면서 ‘베스트페이퍼’ 1,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스트페이퍼란 전자책 유통사에 전자책을 등록한 회사나 개인들 중에서 누가 많은 책을 등록했는지 매긴 순위다. 내 개인 출판사가 가장 많은 전자책을 등록한 출판업체 중 하나라는 의미다.

그러니 나는 나이 73살이 아니라, 뒷걸음질을 쳐온 인생의 길처럼 나이도 거꾸로 37살이라고 자부하는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적어도 37살 젊음에 뒤지지 않는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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