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전국학부모회(이하 '참학')는 참교육을 지향하는 학부모단체이다.

의정부에 있는 '참학'의정부지회(~지회장 김리안)에서는 하늘 높아지는 가을 초입이자 9월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회원 만남의 날이 있었다. 아직 단풍은 이르다고 소풍보다는 이웃에 있는 아이쿱생협 동아리 방에서 신구회원들이 모였다.

1부는 영화를 시청하고, 2부는 다과를 곁들이며 각자 소개에 이어 예비회원과 신입회원이 이런저런 문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는데, 함께한 회원들은 공감하고 먼저 겪은 이들은 경험담으로 화답하며 더 나은 해법은 없는지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학교라는 사회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학생-교사-학부모의 삼각관계를 만나게 된다. 모든 관계가 조심스럽고 어렵지만 미숙한 아이가 가운데 있는 삼각관계가 쉬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이 관계가 무난하면 다행이지만 관계에 부조화가 생기면 갈등하면서도 마땅히 이야기할 곳이 없어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 '참학'은 이런 학부모가 와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곳이다.

교육은 공교육, 대안교육, 홈스쿨링 등 어떤 방법을 택하든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인데, 필연적으로 사람을 만나야 하므로 내 아이 하나의 교육에 매달리기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이어야 한다. 또한 은행에 저금을 하듯이 책에 써있는 지식만 머리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참된 지식과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오래 참여한 참학회원은 언젠가는 조부모가 되어 '참교육을 지향하는 조부모'로 회원활동을 하게 되는 날들도 오리라. 참학 회원들의 희망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겪는 문제로 혼자 고민하지 않는 날이 어서 오기를 고대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되어, (참학의 현재가 밀알이 되어) 언젠가는 참학이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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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신성자 시민통신원  slso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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