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 3의 혁명! (필명 김자현)

  김자현의 詩 사랑방!

 

군화를 신고 오는 것이 아니라 혁명은
작은 풀씨처럼 내리는 것
새앙쥐 드나드는 살강 밑에서 먼저 오고
가계부를 적는
소박한 농부의 아낙의 손끝에서 
파종을 하느라 논밭을 가는 농부의 땀방울에서 진정으로 오는 것
나라의 곳간을 눈독 들이며
요란과 허풍을 배설하는 행사와 행사에 숨어드는 것

 

코로나19, 아비는 누굴까
태평양 건너 미국일까
화려한 옥좌에 든 유럽의 마왕일까
하지만 2020의 봄,
작은 혁명의 씨를 잉태한 코로나는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작은 소리로 속삭이네
하나님의 곳간을 그만 열라고
25세기 57세기 99세기 그리고 먼 훗날까지 세세년년
사랑하는 후대들도 쓰고 살라고 먹고 살라고
감춰놓은 곳간을 

이제는 열기를 멈춰야할 때라고


화염처럼
소비하는 허영과 사치의 옷자락, 반목과 반목, 탐욕의 연대기 앞에서
이 적과 저 적, 언 강을 녹이며

자본주의가 배설한 12억 기아인구도 방문하고
모든 마음의 바리케이트 밑으로 봄처럼 따뜻하게 오는 것
21세기 광란하는 지구촌을 잠재우며

코로나 19는 제 3의 혁명!
혁명은 총칼을 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풀씨처럼

왕좌에도 불가촉천민의 막사에도

공평하게 찾아오고 내리는 것

모든 인간의 골짜기에 각성을 산란하며

코로나19

제 3의 혁명은 작은 풀씨처럼  4월에는 오고야 마는 것!

 

작품 해설--------------------------------------------------------------------------

코로나 19라는 재앙이 전 지구촌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금! 이를 퍼뜨린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진바 없으나 이는 큰 자본이든 적은 자본이든 간악한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신의 심판이라는 해석을 해본다. 이에 합세한 돈신을 신봉하는 전 교계의 비리와 불의, 진리를 비틀어 신질서라는 허울 좋은 개념 아래 전 인류의 동선을 털고 한 그물에 집어넣으려는 검은 세력의 각본이 있다해도 그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악과 어둠은 찬란한 신의 빛살 앞에 간단하게 자취가 소멸될 것이다. 2차대전 후 천만의 가까운 목숨들이 들과 강에 뒤덮힌 황무지에도 잎이 나고 꽃이 피듯이 T.S 앨리엇의 잔인한 달, 2020의 4월에도 전 인류의 각성을 뚫고 코로나 19는 제3의 혁명으로 풀씨처럼 우리 앞에 내리고 말리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승원 주주통신원  heaj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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