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언론으로 위장한 반민족범죄집단

강준만 교수의 새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서평이 조선일보에서 [단독] 딱지를 달며 보도 되었다. 이어 다른 매체들도 ‘진보학자인 강준만도 진보를 비판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인터넷은 잠시 시끌시끌했지만 자체정화과정을 거쳐 조용해졌다. 이 건과 관련하여 조선일보와 대척점이라고 자부하는 옥천신문 오한흥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조선일보가 방향타

강교수의 새 책을 출판한 <인물과사상사> 박상문 편집장에 의하면 “조선일보가 [단독] 딱지를 붙여 기사를 낸 이후 소위 보수 언론들이라고 자칭하는 동아, 중앙을 필두로 연합뉴스, 한국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서울일보 등 20여 곳이 책 서평을 보도했으며, 제목도 조선일보와 유사하게 뽑았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방향을 제시했고 다른 신문들은 우왕좌왕 조선일보를 좇아간 것이다.

파리가 독수리 모임의 회장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파리는 독수리다’라는 말이 시민들 사이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지금도 조선일보 뉴스 댓글에 언급되고 있다. 시민들은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도 보수 언론들은 조선일보를 언론대장으로 보고 그 방향을 따라하고 있다. 보잘것없고 변변치 못한 파리가 독수리 모임에 들어가서 독수리 회장이 되었으니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파리를 엄청난 독수리로 착각한 많은 독수리들이 파리를 모시고 살면서 독수리들도 파리가 되어 가는 중이다. 사실 파리화 되어가는 언론들도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타 언론들과 게임을 벌일 시기는 아니다. 아직은 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할 시기다.

언제까지 조선일보를 언론으로 볼 것인가?

박상문 편집장은 “강준만 교수 새 책 보도자료와 저서를 지난 7일 오후 총 70여 언론사에 동시 배포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마치 단독기사인 것처럼 보도했다, 도서 서평 기사에 단독이라는 말을 단 사례는 세계 언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조선일보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명명백백했다.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조선일보 등 보수신문들의 보도 내용이 얼마나 편협하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라고 했다.

무척 아쉬운 점은 박상문 편집장도 조선일보를 언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수차례 말했지만 ‘조선일보는 신문으로 위장한 반민족범죄집단’이다. 그 이유는 차고 넘쳐서 여기서 설명하지 않겠다. 파리에게 독수리 먹이를 주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범죄집단을 언론으로 보고 보도자료를 뿌렸으니 저런 황당한 보도가 나오는 것이다.

총구고정은 이기는 게임

동네에서 싸움이 났다. 동네에서 가장 힘센 폭력배 한 명이 어느 집 막내를 짓밟고 때리고 있었다. 막내는 맞으면서도 폭력배가 도망가지 못하게 바짓가랑이를 꼭 붙잡고 형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형들이 왔는데 폭력배가 워낙 힘이 세니 감당하기 어려웠다. 형들은 폭력배를 잡으려다가 서로 얼굴을 치게 되었다. 그럴 때 형들이 왜 내 얼굴을 치냐고 서로 싸워야 하나? 그럼 동생은 맞아 죽는데? 실수로 서로 쳤다 하더라도 총구는 폭력배에게 고정해야한다. 막내는 “형 힘내”라고 말하면서 다리만 꼭 잡고 있으면 된다. 형들이 총구를 고정하지 않고 흔들면 형제들끼리 싸움이 난다. 진보진영이 이런 실수를 잘 한다. 조선일보와의 게임이 끝날 때까지 ‘총구고정’은 지속되어야 한다. 진보진영 형제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경우에도 총기를 서로에게 겨누면 안 된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밀어주고 형제간 상처는 서로 치유해줄 줄 알아야 한다.

조선일보는 결국 폐간된다.

반민족범죄집단 조선일보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할 확률은 0.00001%라고 생각한다. 여태껏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새삼스레 자진해서 반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속적으로 반성할 기회를 주어도 반성하지 않기 때문에 조선일보는 결국 폐간될 것이다. 시대적 사명이고 역사적 흐름이다. 폐간 역할은 정부에게 있지 않다. 독자들, 시민들에게 있다. 조선일보 200만 구독자가 10만이 되었다고 한다. 더 부수가 떨어져 나가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다음 포털에서 조선일보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봐라. 조선일보도 눈이 있으면 젊은이들이 조선일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 것이다. 정부광고도 조선일보에 주어선 안 된다. 정부에서도 조선일보를 언론이라고 생각하고 주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닌 반민족범죄집단이다. 범죄집단에 정부광고를 준다니 말이 되는가?

조선의 반민족범죄행위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폭력배의 바짓가랑이를 20년 동안 붙잡고 있는 막내가 있다. 바로 옥천신문이다. 옥천신문은 힘없는 지방신문이지만 바짓가랑이 하나는 꼭 잡고 놓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번에 조선일보 창간 100년에 <'일장기를 제호 위에 얹은 조선일보’ 리본 달기 운동>을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조선일보의 일제강점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반민족범죄행위를 알고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다. 옥천에서는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조선일보의 사과를 받아내고 폐간을 지켜보고자 한다. 20년 전 '조선일보 폐간'을 외치는 사람들은 소수였다. 외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흔들리지 않는 촛불정신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조선일보의 본질을 깨달은 것이다. 옥천신문이 막내라면 형들은 시민들이다. 옥천신문은 조선일보의 바짓가랭이를 꼭 붙잡고 그들과 함께 할 것이다. 결국 조선일보의 폐간은 시간문제다.


* 이 글은 2020년 4월 10일 폰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참고 기사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36232.html

[편집자주] <한겨레>가 국민주신문이라면 <옥천신문>은 군민주신문이다. 오한흥 대표는 <한겨레> 창간 시 옥천지국장을 역임하면서 이듬해 1989년 <옥천신문>을 탄생시켰다. 옥천신문 편집국장을 거처 2002년 대표로 재직하다가, 2004년 국내 최초 입법전문주간지 여의도통신을 창간했다. 12년 만인 2017년, 다시 옥천신문 대표로 돌아왔다. 풀뿌리 언론으로 정착했다는 옥천신문은 매주 1회 발행하는 종이신문과 유료회원제 옥천신문(www.okinews.com), 개방제 옥천닷컴(www.okcheoni.com)을 운영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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