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는 말은 처음 대하는 사물이나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고

설레인다는 것은 낯선 누군가에게 기대감을 품는 것을 말합니다.

 

연애할 때 상대방에게 설레임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키스하거나 손을 잡을 때 설레임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도 그 커플은 머지않아 헤어질 때가 임박했다는 징후일 것입니다.

부부 관계가 무덤덤해지는 것도 서로 간에 설레임이 사라지고

서로에게 익숙함으로 인하여 새로운 기대감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이라는 변수는 낯설음과 설레임을 낯익음과 무덤덤함으로 변하게 합니다.

낯선 설레임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낯익음으로 인한 무덤덤함이 차지하기 십상이지만

그 대신 익숙함으로 인한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있고

이해의 폭이 넓어짐으로 인한 정신적인 성장과 심리적인 성숙함도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마치 어떤 감정이 독립적인 생명의 사이클을 겪는 것처럼 보입니다.

낯설음은 낯익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설레임은 무덤덤함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이클.

 

그리하여 새로운 감정의 탄생으로써의 낯설음과 설레임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새로운 사물이나 새로운 사람 혹은 새로운 활동을 찾아 나서곤 합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활동이든 그 새로움에 매료되고 열광하기도 합니다.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낯설음이 익숙함과 무덤덤함으로 바뀌는 일이 다반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의 아침은 설레임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 설레임은 낯선 설레임이 아닌 낯익은 설레임입니다.

오늘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주위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또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하루를 보내게 될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오후가 되면 설레임은

뜻한 대로 이루어진 하루인가의 여부에 따라 뿌듯함이나 쓰라림으로 변할 수도 있고

일상의 무덤덤함 속에 파묻혀 질 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특정한 상황 속에서의 얽매임으로 끝나기도 할 것입니다.

집에 있는 경우라면 가족 중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얽히고설킴 속에 있을 것이며,

관계가 평온하다면 자기만의 세계에 침잠한 채 고독한 회상에 잠겨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의 하루는 설레임에서 시작하여

뿌듯하거나 무덤덤함, 어떤 일에의 얽매임 혹은 누군가와의 얽힘으로 마무리됩니다.

 

만약 한겨레의 주주라면 매일 아침을 또 다른 설레임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오늘은 한겨레에 어떤 기사가 실렸는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볼 것이며,

한겨레온에는 어떤 글들이 올라와 있는지 설레이며 살펴보게 될 것이고,

한겨레의 존재로 인하여 세상은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설레이며 지켜볼 것입니다.

그리고 한겨레 주주들의 한겨레에 대한 바로 그 설레임이 ,

한겨레신문 창간이후 지속되어온 낯설지 않은 오래된 설레임이

한겨레를 오늘까지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설레임은 여태껏 그래왔듯이 아니 그보다 더욱 더

한겨레가 민족의 앞날을 비추는 빛과 등불이 되며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심창식 주주통신원  csh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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