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기를 서로 자기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을 향해 솔로몬이 내린
유명한 판결은 저 아이를 둘로 갈라 두 여인에게 나누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반이라도 달라는 어머니는 가짜였고,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여인이 진짜 어머니였지요.
진보 진영의 자기 성찰이 없다면
보수 정부의 자기 성찰은 더욱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 투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기 성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상대 진영을 이롭게 하는 일을 왜 하냐고.
보수세력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왜 진보는 보수를 이해해야 하냐고.
진보 진영이 그런 이분법의 테두리에 스스로 갇혀 있는 한
아직 진보는 갈 길이 멉니다.
아직 진보는 보수를 대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너희가 역사의 배를 갈랐으니 우리도 역사의 배를 가차 없이 가르겠다는 보수에게
진보는 투쟁 외에 다른 무언가를 역사 앞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수가 역사를 갈라먹자고 덤빌 때 진보는 아픈 마음으로 역사를 품을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을 되돌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역사는 역사의 배를 가르는 자에게 역사 스스로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는 진보이기 때문에 그 상대인 보수의 마음까지 헤아릴줄 아는 진보여야 합니다. 그런 진보라야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진보에게 아픔이 있는 만큼 보수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있을 것이며
그 보수의 아픔까지도 껴안고 가려는 마음 자세가 구비되었을 때
비로소 이 땅의 진보는 겨레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자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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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눈을 가지자고 외치면서 외눈박이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지요.
다만 방법이나 의도가 불순해 보이기에 그것을 막자고 나섰으,면 바른 지적,바른 판단, 그리고 설득력있는 논리도 내세울수 있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