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 이오안 즐라토우스트의 말로 표현된 것을 필자의 생을 비추어 각색한 것이다. 여기서 어떤 자는 필자와 유사함을 절감하고 깊이 반성한다.

 

만약 누군가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본다면, 그 복잡하고 현란함, 무질서하고 부정함, 이기적이고 간악한 모습에 기가 막혀 혀를 내두를 것이다. 또한 그 애통하고 처절함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며, 어이없고 통탄스러움에 배꼽을 잡고 웃을 것이며, 부정부패와 잔혹한 패악 질에 얼마나 분노할 것인가? 이렇게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하고 있는 일은 참으로 가증스럽고 어리석으며 가련하고 혐오스럽다.

 

-어떤 자는 짐승을 사냥하기 위해 개를 키우다가, 자신이 짐승이 되어 버리지만 그를 알아채지 못한다.

-어떤 자는 애완용 최근에는 동반자라 하면서 각종 동물을 집안 또는 쇠창살 안에 가두고 자신이 필요할 때만 꺼내서 예쁘다고 포옹하고 쓰다듬는다. 그 동물들에게 주는 음식과 옷 및 잠자리는 거리에서 구걸로 숙식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외면하고 무시한다. 오히려 더럽다고 동물이하로 취급한다.

-어떤 자는 돌과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많은 식량으로 소와 당나귀를 키우면서, 정작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어떤 자는 장식장과 석상을 만들기 위해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가난으로 인해 이미 돌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돌아보지도 않는다.

-어떤 자는 열심히 금은보석을 모아 몸을 치장하고 더구나 그것으로 가구와 벽을 장식하면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을 봐도 조금도 동정심을 보내지 않는다.

출처 : pixabay.  줄에 묶이고 울에 갖힌 동물, 아무리 좋은 먹거리와 잠자리가 제공 된다 해도 그들은 원할까?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출처 : pixabay. 줄에 묶이고 울에 갖힌 동물, 아무리 좋은 먹거리와 잠자리가 제공 된다 해도 그들은 원할까?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어떤 자는 명품 등 철철이 많은 비단옷을 쌓아 두고도, 다시 유행에 따라 새 옷을 만들어 입지만, 변변하게 몸 하나 가릴 옷 한 벌도 없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한다.

-어떤 자는 모든 것을 술집과 도박판, 접대부에게 쏟아 붓고 환희와 쾌락을 추구하지만 그들이 진정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어떤 자는 광대나 무희에게 돈을 쏟아 부으며, 마치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위하는 것처럼 설치지만 실상 겉만 보고 폼만 잡을 따름이지 아무 것도 모른다.

-어떤 자는 호화로운 집을 짓기 위해 넓은 땅과 많은 재목들을 사들여서 대궐 같은 집을 단장하지만, 그들이 가진 것은 자기 몸 하나 누울 공간이 없어 거리를 헤매는 사람의 몫을 빼앗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어떤 자는 이자를 계산하기 위해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축재에 빠져 여념이 없지만, 그 이자를 물기 위해 몸과 맘이 다 상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어떤 자는 사람들을 죽이고 파멸시키기 위해 밤잠도 자지 않고 인간을 살육하고 파괴할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모른다.

-어떤 자는 낮이 되면 부정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밤이 되어도 그 짓을 멈추지 않으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자는 주색잡기 방탕에 빠지고 끝내는 마약에 빠져 자기 몸을 노리개로 갖고 놀다가 결국 처참히 죽는다.

-어떤 자는 맛 기행이랍시고 전국과 세계를 유람하며 못 먹을 것 없이 다 처먹는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한 끼 식사도 못 먹고 굶어 죽어가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면서도 외면한다.

-어떤 자는 국산 최고급 자동차를 타면서도 부족하여 그 몇 배의 가격인 외제차를 구매한다. 거리를 거닐 수 있는 제대로 된 구두 한 켤레도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

 

-어떤 자는 남의 물건을 탐내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뺏을까에 잔꾀와 계책을 부리는 등 온 정성을 다한다.

-어떤 자는 국민의 혈세로 자기 배를 채우는 것은 물론 국민이 도탄에 빠지거나 국가가 쇄락하여 망한다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어떤 자는 고위직에 있으면서 권력을 휘두르고 이익을 편취하면서 하위직에서 고통과 설움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애써 무시한다.

-어떤 자는 자신 고능력의 대가라면서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저능력자라 하대 받으며 저연봉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무시한다. 2천만원 연봉에 비해 2억원 심지어 20억원, 200억원 연봉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는 타인의 땀과 노력을 갈취하고 도둑질한 것이다.

-어떤 자는 고학력자라고 학식을 자랑하며 갖은 미사어구로 위세한다. 하지만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한 저학력자들의 자괴감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실 고학력자 그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어떤 자는 정규직이라고 팔짱끼고 뒤짐 지고서 감독하지만 비정규직은 험하고 위험한 장소에서 생명을 담보로 일하고 있음을 당연한 것으로 친다.

-어떤 자는 외모가 뛰어 난 것을 자기 것인 양 으시대면서 못생긴 자들을 깔보고 무시한다. 찌 외모가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인가? 사실 잘 생기고 못 생기고는 없는 것인데 말이다.

-어떤 자는 고가품으로 장식된 사무실에서 안락의자에 편히 앉아 사무를 보면서 채석장, 탄광, 건설현장, 쓰레기하치장, 거리청소, 공장 등에서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땀과 먼지로 뒤범벅이 되어, 종일토록 일을 해도 겨우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당연시한다.

-어떤 자는 부인의 손가락에 낀 반지가 공장직원의 1년 연봉보다 높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산다.

-어떤 자는 한 끼 음식 값이 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보다 많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그런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오히려 자긍심을 갖는다.

 

어떤 자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만민에게 무익하고 사악한 일에는 열심이지만, 만민을 살리고 함께 잘 사는 꼭 필요한 일에는 관심이 없고 무시한다는 것이다.

정말 세상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누가 이런 세상을 만들었는가?

이런 세상이 이대로 계속 되게 두어도 되는가?

시간과 세월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지 않는가?

이를 어찌 해야 하는가?

위에 없는 어떤 자들도 많을 것이다. 독자들께서 추상하기 바란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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