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얼굴이 보이십니까

서귀포시 사계해변 용암 사이에 드리운 그림자.             2015. 03. 24
서귀포시 사계해변 용암 사이에 드리운 그림자. 2015. 03. 24

 

맥아더의 얼굴이 보이십니까?
코주부 할아버지 얼굴이 보이십니까?
둘이 다 보이십니까?

맥아더도 보이고 코주부 할아버지도 다 보이신다면
어떻게 대면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다정한 이웃의 표정입니까?
힘겨루기를 하는 대적의 모습입니까?

그들이 하는 말소리가 들립니까?

“영감님!
내가 당신을 구해준 사람인데 왜 내 얼굴을 밀어붙이고 있소?
배은망덕하게.“

“장군님!
이제 당신의 시간은 끝났소.
이 땅에 있는 당신의 후배 군대를 데리고 조용히 떠나시오.“

어느 음성이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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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사진에 대하여
서귀포 사계해안,     2015. 3. 24
장난감 같은 카메라를 손에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즈음, 진사님들을 따라 제주도 일주여행을 하게 되었다. 서귀포시 사계해변에서 형제섬과 산방산을 대상으로 셔터를 눌러대는 대열 속에서 묘한 형상이 내 눈길을 끌었고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바닷가 용암 바위 위에 햇살이 따갑게 내리쪼일 때 용암이 그림자를 묘하게 그려주었다. 코주부 아저씨로도 보이고 맥아더로도 보였다.

* 2 코주부 할아버지 이미지
코주부는 코가 큰 사람을 놀림조로 부르는 단어이지만 동네에서 다정하고 친절한 아저씨이고 동네사람들을 대표하는 어르신의 이미지이다.
만화 코주부는 한국전쟁의 참상 속에서 허덕이던 백성들이 허탈감과 실의에 빠져있을 때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 숨통을 트이게 하였다. 또한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불어넣어 주었다.  '코주부' 라는 캐릭터는 김용환 화백(1912~1980)의 시사만평만화 코주부가 신문에 연재되면서 부터였고  그 후 코주부 삼국지가 나오면서 우리들에게  아주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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