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청사 앞 칠성급 호텔을 짓고

광화문 비둘기의 외유 (필명 김 자현)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

과천 청사 앞 작은 텐트로 칠성급

호텔을 짓고 랜턴으로 밝힌 한 평의 호화 숙소에서

그대는 무슨 생각 하시나요

겨울은 다가오는데 어둠은 밀려오는데

옆구리에 핫팩을 붙이고

번쩍이는 세단들 모두 제집으로 들어간 도시 그림자 밑에서

다시 일몰, 다시 일몰 백발은 늘어가는데

을씨년스러운 오늘 밤에

당신은 무슨 생각의 모닥불을 피울 건가요  

 

우리의 생이, 언제

잘 닦인 길을 걷도록 설계되어 있던가요

그저 걷고 또 걸을 뿐이죠

밤하늘 별처럼

시대에 새겨진 맑고 밝은 이념의 푯대를 향해서

이 아름다운 별에 존재했었던

그 찬란한 영광을 가슴에 새기며 그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걸어 갈 뿐이죠

 

우리가 걷는 길은 그분이 설계해 놓은 길

대상을 따라

타는 목마름으로, 마른 침을 삼키며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오늘도 노숙을 결단하며 묵묵히

수줍게, 남은 하나의 단봉을 잘라 헌신할

그날을 기대하며 

낙타처럼 그렇게 걸을 뿐이죠

겨울 척추를 짚신조차 없이 맨발로 딛으며

구멍 숭숭 드러난 무영 홑적삼으로 백두대간을 넘던 의병들

우리의 정신이 극지에서 자꾸 흘러내릴 때

혹은 초지에서 자꾸 벗어날 때

그분들을 생각하며 흐트러진 우리 영혼의 옷깃을 여며야 해요

면면히 이어갈 다음의 한반도를 위해서

연연히 이어질 우리의 형질을 지켜가기 위해서

지구촌 만민평등 평화의 세상을 영원히 지켜내기 위해서

오늘도 시계를 확장 시킨 광화문 비둘기

과천 칠성급 호텔에 순번 대로 여장을 푸네요  

불법 편법 채널 MBN 승인을 취소하라! 아니면 방통위 해체하라!!

 

김승원 주주통신원  heaj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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