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대군단소에서 약수골로 올라 금오봉 근처에서 쉬고 비파골로 내려왔다.

월성 박씨 종친회에서 시조인 월성대군과 생몰일, 묘소등이 전해지지 않는 11위 선조를 모시는 제단이 월성대군단소이다.

월성대군단소
월성대군단소

여기서 눈에 특히 좋다는 약수가 나온다는 약수골로 남산을 오른다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참 좋다.

약수계곡 석조여래좌상이 1km, 마애입불상이 1.1km남았다는 이정표를 보고 열심히 올라왔는데, 마애입불상이 0.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났다. 석조여래좌상은 어디있지, 뭔 이정표가 이래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바로 뒤에 불두가 사라진 부처님이 한분 앉아 계신다. 바로 옆에 불상이 올려져 있던 좌대 중대석과 상대석도 있다.

불상 바로 뒤쪽 바위 위에 대좌 하대석이 있다. 아마 이 근처에 불상이 처음 자리했던 것 같다.

지난 6월 이 불상 원위치도 찾고 주변을 정비하기 위해 발굴 중 하대석 서쪽에서 사라진 불상의 불두를 발견했다. 청와대 미남불상을 닮았다고 한다. 땅에 묻혀있었던 탓에 코도 오뚝하다. 이거사 터에 있던 불상을 일제강점기 초대 총독 데라우치에게 받치기 위해 서울로 옮겼다고 한다. 두 불상 모두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추정하는데 같은 석공이 조각했을 지도 모른다. 불상은 보통 팔각형 대좌에 모시는데 두 불상은 사각 대좌에 앉아 있고,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은 석가모니가 마귀를 항복시키는 인상(印相)이다. 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단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땅 속에서 드러난 불두가 햇빛을 받으면서 온화한 얼굴상을 드러내고 있다. -한겨레신문 2020년 6월 3일 기사중에서-
땅 속에서 드러난 불두가 햇빛을 받으면서 온화한 얼굴상을 드러내고 있다. -한겨레신문 2020년 6월 3일 기사중에서-

그 때 한겨레신문에 실린 기사이다.

청와대 불상 쏙 빼닮은 ‘신라 불상 머리’ 경주 남산서 발견 : 문화일반 : 문화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사각대좌에 제대로 앉아계시는 미남불상을 남산에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하대석있는 곳에서 바라 본 불상
하대석있는 곳에서 바라 본 불상

여기서 100m를 가면 마애입불상이 있다 하니 조심해서 잘 살피며 올라간다. 길이 가파르고 미끄럽다. 100m가 훨씬 지났다고 생각할 때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입불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남산에서 가장 큰 부처님이시다. 몸의 높이가 8.6m이다. 이 부처님도 아쉽게 불두는 없다.

약수계곡 마애입불상
약수계곡 마애입불상

오른손은 내려서 엄지와 셋째 손가락은 붙이고, 왼손은 들어서 가슴에 붙이고 있다는데 밑에서 보니 오른손은 보이는데 왼손은 안 보인다.

발은 따로 만들어 불상 앞에 놓여 있는데 발톱까지 묘사되어 있다.

올라오니 왼손이 잘 보인다.

불두가 놓였던 자리가 보인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

오랜만에 정상석서 인증 샷을 찍어 본다.

정상근처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 먹고 푹쉬다 비파골로 내려온다.

비파골 내려가는 입구를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하고 물어서 겨우 찾아 들어섰다. 도깨비바위라는데 희한하게 뾰족한 것이 아래로 향해서 잘도 서 있다.

도깨비바위
도깨비바위

삼형제바위를 지나 좀 더 내려가다 보니 전망이 확 트인 곳에 탑이 서 있다. 비파곡 제2사지 삼층석탑이다.

넓적한 바위를 좀 다듬어 기단으로 삼았다.

2000년 지금 형태로 복원하였다.

금오봉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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